농심, 백두산 내두천 해발 670m에서 솟아나는 용천수로 만든 백산수
국내 생수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다. 시장 규모는 1조 원을 넘어섰고, 시중에 판매 중인 생수 브랜드는 300여 개에 달한다. 시장이 커질수록 ‘어떻게 좋은 물을 선택할 수 있는지’에 대한 소비자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물을 고를 때 ‘우리가 먹는 물이 어디서 왔을까’라는 질문을 가장 먼저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부분의 생수는 지하에 파이프를 매설해 뽑아 올리는 방식으로 취수한다. 이 과정에서 수맥이 섞일 가능성이 있고, 연중 일정한 미네랄 구성비를 유지하기도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국내 유일 용천수

농심에서 선보인 ‘백산수’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원지에서 외부 압력 없이 자연적으로 솟아 나오는 용천수다. 자연적으로 솟아나는 물이기 때문에 자연 훼손의 여지는 물론 고갈 염려도 없다.

자연 용천 하는 백산수는 백두산의 힘을 품고 있는 물이다. 백산수는 백두산 해발고도 670m에 있는 내두천에서 솟아난다. 수원지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알아차린 농심은 2003년부터 아시아와 유럽, 하와이 등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수원지를 찾아 내두천을 백산수의 수원지로 정했다. 내두천은 농심이 단독으로 수원지로 사용하고 있다.

백두산에 내린 비와 눈이 수백만 년 동안 형성된 화산암반층을 따라 장시간 통과하면서 불순물을 거른다. 그 결과 우리 몸에 유익한 각종 미네랄 성분을 풍부하게 품은 물이 백산수다.

백두산의 화산 현무암은 공극(틈새) 크기가 다양해 투과기능이 탁월한 거대 천연 필터다. 백산수는 이러한 백두산의 속살을 41㎞ 흘러 내두천에서 자연의 힘으로 솟아난다.

농심이 백산수를 ‘백두산의 자연과 시간이 빚어낸 물’이라고 설명하는 이유다. 농심 관계자는 “백두산은 오염의 가능성이 원천적으로 차단된 지역”이라며 “백산수는 백두산의 깨끗한 자연을 그대로 품고 있는 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뛰어난 수원지는 우수한 물맛과 품질로 직결된다. 백산수는 함유한 미네랄 성분의 구성비도 이상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마그네슘과 칼슘의 비율이 1에 가까운 물을 건강수로 분류하는데, 백산수는 이 비율이 0.9 이상이다.

○세계 최고의 설비로 담아

농심은 백두산 자연이 만들어낸 우수한 품질의 물을 세계 최고 설비에 그대로 담아 백산수를 만들고 있다. 농심 백산수 공장은 모든 것이 자동화된 스마트 팩토리다.

취수한 물을 안전하게 병에 담는 일이 좋은 수원지를 선택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여과 시스템만 거치고, 백두산의 물을 깨끗하게 담을 수 있도록 생산설비를 갖췄다. 취수부터 생산, 물류, 출고까지 모든 과정에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다. 혹시 모를 오염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려는 의도다.

농심은 인간의 편의만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며 상생하는 방향으로 백산수 스마트팩토리를 설계했다. 실제로 농심은 백산수 한 병을 생산하는 데 사용된 에너지의 양을 산출해 낭비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에너지 효율성 극대화에 힘쓰고 있다.

농심은 마시는 물, 생명을 유지하는 먹거리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데이터를 소중하게 생각한다. 생산시설 내외부의 실시간 변화 자료를 축적해 빅데이터화하고 공유한다. 생산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서울 본사, 독일 설비 업체 전문가 등에게 공유되고 촘촘하게 축적된다.

최고의 품질을 위해 생산 설비를 만드는 파트너도 세계 최고 수준의 회사들로 엄선했다. 물을 병에 담는 과정인 ‘보틀링’은 에비앙 등 글로벌 생수 업체 설비를 담당하는 독일의 크로네스사가 담당했다. 페트용기 제작은 캐나다 허스키사, 수원지로부터 흘러온 물을 여과하는 설비는 독일 펜테어사의 기술로 완성했다.

○자연까지 생각하는 백산수

백산수는 자연까지 생각하는 생수다. 지하에 있는 물을 기계의 힘으로 뽑아내 담는 다른 생수와 달리 취수 과정에서 자연을 해칠 가능성이 없다. 수원지 내두천에서 3.7㎞ 떨어진 생산라인까지 별도의 수로로 연결함으로써 백두산 청정 원시림을 훼손하지 않고 백산수를 만들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5월 백산수 무라벨을 출시하는 등 친환경 경영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무라벨 백산수는 음용 후 라벨을 떼어내는 번거로움을 없앰으로써 분리배출의 편의성과 페트병 재활용률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라벨 사용량이 줄어들어 자원 절약의 효과도 있다. 농심은 무라벨 백산수로 연간 60t 이상의 라벨용 필름을 절감하고 있다.

무라벨 백산수는 라벨을 사용하지 않는 대신 제품명과 수원지를 페트병에 음각으로 새겨 넣어 간결한 디자인으로 만들었다. 제품 상세정보는 묶음용 포장에 인쇄했다. 올해부터는 바코드와 제품정보를 병목에 표시한 무라벨 500mL 제품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소매점에서 낱개 단위로도 구매가 가능하다.

농심은 지난해 10월에는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 재활용업체와 ‘고품질 투명 페트병 회수·재활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무라벨 백산수와 같은 투명 페트병은 색소나 다른 물질이 없어서 고품질 재활용 재료로 꼽힌다.

농심은 무라벨 백산수 판매를 확대하는 동시에 사내외에서 적극적으로 페트병을 수거하고, 재활용업체에 무상 공급해 재생 페트병 자원 순환 프로세스 구축에 힘쓸 계획이다. 또 재활용업체에서 생산한 재생 페트병을 제품 생산에 활용함으로써 자원 순환 실천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