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들, 군사 훈련 중단 등 촉구
"이제는 마침표로"…정전 69주년 맞아 '전쟁 반대' 집회 잇따라
27일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69주년을 맞아 한반도 군사 긴장 완화와 대화 재개 등을 촉구하는 시민단체 집회와 기자회견이 잇따라 열렸다.

전국민중행동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953년 정전협정으로 포성은 멈췄지만 지난 69년간 한반도의 전쟁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남북 분단과 대결 속에서 다시 한 세대를 살아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는 "2017년 판문점 선언과 2018년 북미 정상회담으로 우리 겨레는 한반도 평화 통일이 앞당겨질 거라는 희망에 부풀었지만, 지금은 한미일 군사 협력 강화가 추진되며 한반도가 전쟁의 분위기로 나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주적 등거리 외교로 이러한 대결 구도를 극복하고, 종전협정과 평화협정 체결로 나아갈 것을 강력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국내외 시민단체 연합체인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은 같은 곳에서 뒤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전쟁은 이제는 정말 쉼표에서 마침표로 나아가야 한다"며 "군사행동을 중단하고 적대의 악순환을 끊지 않으면 한반도 정세는 다시 회복하기 어려운 길로 접어들지 모른다"고 했다.

이어 "혼돈의 국제 질서 속에서 한미 정부는 한미연합군사훈련 정상화를 언급하며 군사적 긴장을 더욱 높이고 있다"며 "정부는 군사연습을 중단하고, 남북·북미 정상 합의를 존중해 전쟁이 아니라 대화 재개를 준비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 종전과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하는 한반도평화선언 참석 ▲ 한국전쟁 당사국들 간의 대화 중재 ▲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가 인도적 활동과 북한 주민의 삶에 미치는 영향 조사 등을 요구하는 서한을 이메일로 발송할 계획이다.

이날 오후에는 서울겨레하나 20대 회원들이 신촌 연세로에서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연설회를 연다.

이 단체는 오전에는 용산 대통령 집무실과 종로구 외교부 건물 및 미국대사관 등에서 1인시위를 벌였다.

"이제는 마침표로"…정전 69주년 맞아 '전쟁 반대' 집회 잇따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