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美에 첫 반도체 생산거점…패키징·R&D에 290억弗 '통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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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바이든, 백악관서 화상 면담
'칩4' 구상 美와 이해관계 맞아
SK, 美 일자리창출 4천개서 2만개로
바이든 "역사적 발표, 생큐 토니" 연발
11월 중간선거 앞두고 투자성과 부각
"토니와 다음엔 집무실서 점심할 것"
SK "국내 투자도 차질없이 진행"
'칩4' 구상 美와 이해관계 맞아
SK, 美 일자리창출 4천개서 2만개로
바이든 "역사적 발표, 생큐 토니" 연발
11월 중간선거 앞두고 투자성과 부각
"토니와 다음엔 집무실서 점심할 것"
SK "국내 투자도 차질없이 진행"
SK그룹이 미국에 메모리반도체 패키징 제조시설을 짓는 등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그린에너지, 바이오 등 4대 분야에 290억달러(약 38조원)를 투자한다. 배터리 합작공장 등 기존에 공개한 70억달러(약 9조원)를 제외한 신규 투자 규모만 220억달러(약 29조원)에 달한다. 이 중 70%인 150억달러(약 20조원)를 반도체 분야에 투입한다. 반도체 본고장인 미국에서 연구개발(R&D) 및 패키징 제조센터 설립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SK와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미국 정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메모리반도체 패키징 제조시설을 비롯한 220억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 계획을 소개했다. 이 가운데 150억달러는 반도체 분야에 쓰인다. SK그룹의 반도체 계열사인 SK하이닉스는 미국에 메모리 반도체 첨단 패키징 제조시설과 R&D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반도체 패키징은 웨이퍼 제조공정(선공정)에 이은 후공정으로, 반도체칩을 포장하는 기술이다. 인공지능(AI), 5세대(5G), 자율주행 등 첨단기술이 확산하면서 고성능·초소형 반도체 수요가 폭증함에 따라 패키징 기술의 중요성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특히 10㎚(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초미세 공정부터는 미세화를 통한 성능 향상에 한계가 있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유일한 기술이 패키징이다.
SK그룹이 미국에 반도체 생산시설을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장이 조성되는 구체적인 장소와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은 첨단 소형 원자로 등 그린에너지 분야에 50억달러,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바이오 분야에 2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 양국의 협력을 통해 핵심 기술 관련 공급망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계는 이번 화상 면담의 성과가 미 정부와 SK그룹의 이해관계가 정확히 맞아떨어진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부진에 시달리는 가운데 경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회장과의 면담을 통해 일자리 창출 및 투자 유치 성과를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정부에 따르면 SK의 이번 투자로 미국 내 일자리가 4000개에서 2025년까지 2만 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화상 면담에서 SK 투자뿐 아니라 지난 5월 방한 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 방문과 현대자동차의 110억달러 신규 투자 발표 사실을 재차 언급하기도 했다.
SK그룹은 이번 대규모 미국 투자에도 국내 투자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그룹은 2026년까지 계획한 전체 투자 규모 247조원 중 179조원에 달하는 국내 투자는 계획대로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가 추진하는 경기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도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강경민 기자/워싱턴=정인설 특파원 kkm1026@hankyung.com
반도체 후공정 경쟁력 강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16분간 화상 면담을 했다. 직접 만날 예정이었으나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화상 면담으로 전환했다. 최 회장은 백악관 회의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관저 집무실에서 화상으로 대화를 나눴다. SK 측에선 유정준 SK E&S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오승준 SK시그넷 미국 법인장이 배석했다. 미국 측에선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과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 회장을 그의 영어 이름인 ‘토니’라 부르며 “내가 최 회장 오른쪽에 가까이 앉아야 했다”며 “겨우 200야드(180m)밖에 안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투자 계획을 공개하려고 하자 “큰 발표다. 필요한 만큼 시간을 사용하라”고 했다.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메모리반도체 패키징 제조시설을 비롯한 220억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 계획을 소개했다. 이 가운데 150억달러는 반도체 분야에 쓰인다. SK그룹의 반도체 계열사인 SK하이닉스는 미국에 메모리 반도체 첨단 패키징 제조시설과 R&D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반도체 패키징은 웨이퍼 제조공정(선공정)에 이은 후공정으로, 반도체칩을 포장하는 기술이다. 인공지능(AI), 5세대(5G), 자율주행 등 첨단기술이 확산하면서 고성능·초소형 반도체 수요가 폭증함에 따라 패키징 기술의 중요성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특히 10㎚(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초미세 공정부터는 미세화를 통한 성능 향상에 한계가 있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유일한 기술이 패키징이다.
SK그룹이 미국에 반도체 생산시설을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장이 조성되는 구체적인 장소와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은 첨단 소형 원자로 등 그린에너지 분야에 50억달러,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바이오 분야에 2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 양국의 협력을 통해 핵심 기술 관련 공급망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신 감사 표시한 바이든
바이든 대통령은 최 회장의 발표에 대해 “대단하고 중요한 역사적인 발표”라고 극찬했다. SK 투자에 대한 감사 표시와 함께 대면 회담을 하지 못한 데 대한 미안함도 재차 나타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이 다음번에 백악관을 방문하면 자신의 집무실에서 점심 식사를 같이하도록 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다시 전했다.재계는 이번 화상 면담의 성과가 미 정부와 SK그룹의 이해관계가 정확히 맞아떨어진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부진에 시달리는 가운데 경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회장과의 면담을 통해 일자리 창출 및 투자 유치 성과를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정부에 따르면 SK의 이번 투자로 미국 내 일자리가 4000개에서 2025년까지 2만 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화상 면담에서 SK 투자뿐 아니라 지난 5월 방한 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 방문과 현대자동차의 110억달러 신규 투자 발표 사실을 재차 언급하기도 했다.
SK그룹은 이번 대규모 미국 투자에도 국내 투자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그룹은 2026년까지 계획한 전체 투자 규모 247조원 중 179조원에 달하는 국내 투자는 계획대로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가 추진하는 경기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도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강경민 기자/워싱턴=정인설 특파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