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광철 성악가 "부산에 '예술가곡의 정수' 들려주겠다"
“유럽 무대에서 오페라 가수로 활동하다 보니 예술가곡으로 국내 팬들과 만날 기회가 거의 없었습니다. 독일과 한국 가곡으로 부산 데뷔 무대를 갖게 돼 무척 설렙니다.”

세계적 성악가인 베이스 연광철(57·사진)이 다음달 7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독창회를 연다. 다음달 5~12일 열리는 ‘제1회 부산국제예술가곡축제(BIASF)’의 개막 공연이다.

BIASF의 상임고문을 맡은 그는 27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국제예술가곡축제의 첫 공연을 맡아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며 “부산 시민들에게 독일에서 배운 예술가곡의 아름다움과 정수를 들려 드리겠다”고 말했다.

독일 베를린국립음대를 졸업한 연광철은 1993년 프랑스 플라시도 도밍고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주목을 받았다. 베를린 국립오페라극장 정단원으로 10여 년간 활동했고, 유럽 3대 음악제인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무대에서 바그너 오페라 주역으로 150여 회 공연하는 등 세계 오페라무대에서 활약했다. 2018년 베를린에서 독일어권 최고 성악가를 의미하는 ‘궁정가수(Kammersaenger)’ 칭호를 받았다. 이번 독창회에서는 슈베르트와 슈만, 브람스의 독일 가곡과 윤이상의 ‘나그네’, 김순애의 ‘사월의 노래’ 등을 들려준다.

연광철은 바리톤 조규희(BIASF 총예술감독)와 함께 국내에 예술가곡의 아름다움을 알릴 수 있는 음악축제를 오래전부터 기획했다고 한다. 그는 “BIASF는부산에서 성악가들이 자발적으로 주도해 여는 페스티벌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독일 바이로이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등 세계 유명 음악축제처럼 만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태형 문화선임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