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겸 울산시장은 2009년 남구청장 재임 시절 장생포항에 고래바다여행선을 띄워 우리나라 첫 고래관광 시대를 열었다. /울산시 제공
김두겸 울산시장은 2009년 남구청장 재임 시절 장생포항에 고래바다여행선을 띄워 우리나라 첫 고래관광 시대를 열었다. /울산시 제공
김두겸 울산시장은 울산 최초의 기초단체장 출신 광역시장이다.

1995년 울산시의회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2004~2012년 남구청장(민선 3·4대), 지방의원 12년 등 20년간 현장에서 발로 뛰었다. 일선 행정 현장에서 강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여러 굵직한 성과를 내면서 시민들에게 ‘일 잘하는 행정가’로 자연스럽게 기억되고 있다.

남구청장 재직 때 여천천에 바닷물을 끌어다 수질을 개선하고, 선암호수공원과 솔마루길을 조성한 게 대표적인 사업으로 손꼽힌다. 2013년에는 옛 고래잡이 전진기지인 장생포에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을 건립하고, 고래바다여행선을 띄워 고래 관광산업의 초석을 다졌다. 이런 바쁜 업무 속에서도 울산대 대학원에서 ‘우리나라 고래산업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남구청장에서 물러난 뒤 8년간 정치 공백기가 있었으나 이를 딛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현역인 송철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20년간 울산 생활현장 구석구석을 발로 뛰며 시민들과 무한 신뢰를 쌓은 것이 울산시장 당선의 밑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맹자의 양혜왕상편(梁惠王上篇)에 나오는 ‘무항산무항심(無恒産無恒心)’을 평소 신조로 삼고 있다. 김 시장은 “서민들의 의식주(衣食住)를 해결하는 것은 정치인의 기본적 책무”라며 “비즈니스 도시 울산을 전국에서 사람이 몰려드는 일자리 바다로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