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항구 6곳 안전시설 26% 불량 확인

제주도 내 대부분 항구와 포구에 비상시 사용하는 소화기가 설치되지 않아 어선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 항·포구 10곳 중 7곳에 소화기 없어…어선 화재에 취약
제주도는 이달 성산항과 한림항에서 선박 화재가 크게 발생함에 따라 도내 항구·포구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시행한 결과 109곳의 항·포구 중 81곳(74.3%)에 소화기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도는 어선 밀집 접안시설 물양장 안벽으로부터 10m 이내에 100m당 1개씩 소화기 보관함을 설치하고, 그 안에 선박용 분말 소화기를 6대씩 배치하기로 했다.

이번 점검에서는 또 제주항, 한림항, 모슬포항, 서귀포항, 성산항, 추자항 등 주요 항구 6곳에 있는 161개 시설 중 42개 시설(26%)은 불량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불량이 확인된 시설은 비상 소화장치 고장 3건, 문고리 및 표지판 파손 1건, 소화기 보관함 사용요령 표지 미부착 및 퇴색 등 16건, 소화전 불량 5건, 인명구조함 노후화 16건, 이동식 소화설비 불량 1건 등이다.

도는 추가로 도내 항구·포구에 대한 안전 점검을 벌일 예정이다.

제주에서는 지난 4일 성산항과 지난 7일 한림항에서 각각 3척의 어선이 불타는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한림항 어선 화재로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크게 다쳤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도지사 특별요청사항 제1호로 도내 항구·포구, 선박에 대한 안전 점검을 주문했다.

박근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장은 "항구·포구 소방시설 등에 대한 1단계 조사 완료에 따라 미비한 시설에 대하 즉각 보완 조치하고 정기 점검 등을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점검이 진행 중인 항구·포구 소방시설도 기간 내 차질 없이 점검을 마치고 후속 조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