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도 '자이언트스텝' 열어둔 파월…"美 연말 기준금리 4%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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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물가잡기 초강수…
기준금리 2연속 0.75%P 인상
비둘기 본색 vs 매파 본색
"경기침체 없고 금리 속도조절"
파월 발언에 시장 환호했지만
"큰폭 금리인상 가능성" 시사도
시장서도 엇갈린 전망
"연말까지 0.25~0.5%P씩 인상
내년엔 금리 인하 나설 수도"
기준금리 2연속 0.75%P 인상
비둘기 본색 vs 매파 본색
"경기침체 없고 금리 속도조절"
파월 발언에 시장 환호했지만
"큰폭 금리인상 가능성" 시사도
시장서도 엇갈린 전망
"연말까지 0.25~0.5%P씩 인상
내년엔 금리 인하 나설 수도"
미국 중앙은행(Fed)이 27일(현지시간) 2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올린 것은 41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노동시장이 견조하고 경기침체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도 잇따라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75bp 인상)을 밟은 배경이란 분석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금리를 추가로 75bp 올릴 가능성을 열어놨다. 하지만 동시에 앞으로 경제 상황에 따라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임을 시사해 금리 급등에 따른 시장의 불안감을 완화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시작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파월 의장이 첫 번째 질문에 답변할 때 나스닥지수는 3% 넘게 올랐다. 기자회견이 끝날 즈음엔 4.4%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증시 랠리의 직접적인 배경은 ‘긴축 속도 조절론’이었다. 파월 의장은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통화정책이 더 긴축으로 가면 정책이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면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 깔려 있던 경기침체 공포도 덜어냈다. “노동시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현재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은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웰스파고는 “파월 의장은 급격한 형태가 아닌 부드러운 수준의 긴축을 원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은 대체적으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에 가까웠다”고 평가했다.
투자은행들도 대부분 속도 조절론으로 기울었다. UBS는 “Fed가 9월에 금리를 50bp 인상한 뒤 11월과 12월에 25bp씩 올릴 것”이라며 “내년에는 기준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도 “9월부터 Fed의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 규모가 두 배로 확대되기 때문에 75bp 대신 50bp 인상을 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의 발언이 매파적이었다는 해석도 있다. 파월 의장은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아 향후 몇 달간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가가 1년간 많이 올랐고 추가적인 놀라움이 닥칠 수도 있다”며 “상당한 추가 긴축이 있을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그는 “강한 노동시장을 유지하면서도 물가상승률을 끌어내릴 수 있는 길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길은 분명히 좁아졌고 더 좁아질 수도 있다”며 경기 연착륙의 어려움을 언급했다.
씨티는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시점을 결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비둘기파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은 시장의 해석보다 매파적”이라고 평가했다. 씨티는 9월 FOMC에서 금리를 75bp 인상해 올해 말 기준금리가 4%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도 계속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국과 중국 간 단기금리가 처음으로 역전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기존 1.50~1.75%에서 2.25~2.50% 수준으로 오르면서 중국 인민은행의 7일 만기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금리인 2.1%보다 높아졌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금리를 추가로 75bp 올릴 가능성을 열어놨다. 하지만 동시에 앞으로 경제 상황에 따라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임을 시사해 금리 급등에 따른 시장의 불안감을 완화했다.
금리 속도 조절론에 시장 환호
이날 뉴욕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나올 때만 해도 비교적 차분했다. 75bp 금리 인상을 어느 정도 예상한 데다 Fed의 성명서 내용도 이전 FOMC 때와 크게 달라진 게 없었기 때문이다.하지만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시작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파월 의장이 첫 번째 질문에 답변할 때 나스닥지수는 3% 넘게 올랐다. 기자회견이 끝날 즈음엔 4.4%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증시 랠리의 직접적인 배경은 ‘긴축 속도 조절론’이었다. 파월 의장은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통화정책이 더 긴축으로 가면 정책이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면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 깔려 있던 경기침체 공포도 덜어냈다. “노동시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현재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은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웰스파고는 “파월 의장은 급격한 형태가 아닌 부드러운 수준의 긴축을 원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은 대체적으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에 가까웠다”고 평가했다.
향후 금리 전망은 엇갈려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시장에선 향후 금리 인상폭이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확산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Fed가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확률은 50.7%에서 66%로 상승했다. 반면 75bp 올릴 확률은 41.2%에서 34%로 하락했다.투자은행들도 대부분 속도 조절론으로 기울었다. UBS는 “Fed가 9월에 금리를 50bp 인상한 뒤 11월과 12월에 25bp씩 올릴 것”이라며 “내년에는 기준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도 “9월부터 Fed의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 규모가 두 배로 확대되기 때문에 75bp 대신 50bp 인상을 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의 발언이 매파적이었다는 해석도 있다. 파월 의장은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아 향후 몇 달간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가가 1년간 많이 올랐고 추가적인 놀라움이 닥칠 수도 있다”며 “상당한 추가 긴축이 있을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그는 “강한 노동시장을 유지하면서도 물가상승률을 끌어내릴 수 있는 길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길은 분명히 좁아졌고 더 좁아질 수도 있다”며 경기 연착륙의 어려움을 언급했다.
씨티는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시점을 결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비둘기파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은 시장의 해석보다 매파적”이라고 평가했다. 씨티는 9월 FOMC에서 금리를 75bp 인상해 올해 말 기준금리가 4%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도 계속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국과 중국 간 단기금리가 처음으로 역전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기존 1.50~1.75%에서 2.25~2.50% 수준으로 오르면서 중국 인민은행의 7일 만기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금리인 2.1%보다 높아졌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