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로 버텼지만…"하반기엔 모든 사업이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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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 77.2조…실적 신기록 행진 멈췄다
반도체 매출 28조 '역대 최고'
시스템반도체 영업익 61% 늘어
스마트폰·TV·가전 등은 부진
고금리·고물가에 소비위축 타격
반도체 대체할 캐시카우 없어
반도체 매출 28조 '역대 최고'
시스템반도체 영업익 61% 늘어
스마트폰·TV·가전 등은 부진
고금리·고물가에 소비위축 타격
반도체 대체할 캐시카우 없어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매출이 지난 2분기 처음으로 28조원을 돌파했다. 이 덕분에 삼성전자는 2분기에 역대 두 번째로 많은 매출을 거뒀다. 하지만 반도체를 제외한 스마트폰, TV, 가전에선 어느 하나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에는 반도체 시장마저 위태로워 실적 유지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실적 상승 흐름이 꺾인 것은 아쉽다는 게 시장 반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분기 매출 첫 70조원을 넘어선 뒤 올해 1분기까지 세 분기 연속 최대 매출을 갈아치웠다. 2분기 실적을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0.74%, 영업이익은 0.17% 감소했다.
일각에선 반도체 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의 70.8%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쏠림 현상’이 심화된 게 독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올해 2분기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은 매출 28조5000억원, 영업이익 9조9800억원을 거뒀다. 지난 1분기에 이어 이번에도 반도체 매출은 분기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존 주력사업인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까지 선전한 것이 실적 개선의 주요인이다. 시스템 반도체의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61% 증가하면서 역대 분기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측은 “환율 효과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견조한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반면 스마트폰과 가전 사업은 부진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부문은 2분기에 매출 29조3400억원, 영업이익 2조6200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29.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9.1% 줄었다. TV와 가전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은 3600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1조600억원) 대비 66% 감소한 수준이다.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수요 둔화에 따른 매출 감소와 원자재 및 물류비 상승 등도 직격탄이 됐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재고 활용을 통해 제품을 유연하게 공급하고, 단기 설비 투자 계획은 탄력적으로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도시 봉쇄조치 장기화 등이 주요 악재로 꼽힌다. 요즘도 부품 공급 문제가 지속되고, 생산 설비 입고 지연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부사장은 “구조적으로 생산 제약이 있기 때문에 내년 D램 생산량은 업계 성장 관점에선 상당히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고부가가치, 고용량 중심의 제품 생산에 주력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세계 반도체 매출 성장률을 7.4%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전분기 발표한 전망치 13.6%에서 6.2%포인트 낮아졌다. 가트너는 내년 반도체 매출은 올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를 대신할 ‘구원 투수’가 마땅치 않은 것도 삼성전자엔 치명적인 약점으로 꼽힌다. 스마트폰이나 TV, 가전 부문 모두 하반기 실적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김성구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에 대해 “연초에 정한 목표를 하향 조정했다”고 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4월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325조668억원이었지만 이달 현재는 319조6796억원으로 3개월 새 1.7% 하향 조정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62조9986억원에서 56조6824억원으로 10% 낮아졌다.
정지은/배성수 기자 jeong@hankyung.com
○반도체 2분기 매출 첫 28조원 돌파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 77조2000억원, 영업이익 14조1000억원을 달성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3%, 영업이익은 12.2% 증가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역대 최대 수준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공급망 위축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그럼에도 실적 상승 흐름이 꺾인 것은 아쉽다는 게 시장 반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분기 매출 첫 70조원을 넘어선 뒤 올해 1분기까지 세 분기 연속 최대 매출을 갈아치웠다. 2분기 실적을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0.74%, 영업이익은 0.17% 감소했다.
일각에선 반도체 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의 70.8%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쏠림 현상’이 심화된 게 독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올해 2분기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은 매출 28조5000억원, 영업이익 9조9800억원을 거뒀다. 지난 1분기에 이어 이번에도 반도체 매출은 분기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존 주력사업인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까지 선전한 것이 실적 개선의 주요인이다. 시스템 반도체의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61% 증가하면서 역대 분기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측은 “환율 효과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견조한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반면 스마트폰과 가전 사업은 부진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부문은 2분기에 매출 29조3400억원, 영업이익 2조6200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29.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9.1% 줄었다. TV와 가전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은 3600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1조600억원) 대비 66% 감소한 수준이다.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수요 둔화에 따른 매출 감소와 원자재 및 물류비 상승 등도 직격탄이 됐다.
○하반기엔 반도체도 어렵다
하반기 실적 전망은 더 녹록지 않다는 게 시장 안팎의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현실화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가전과 스마트폰 수요가 꺾인 데다 핵심 사업인 반도체 부문의 업황도 악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시장 불확실성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재고 활용을 통해 제품을 유연하게 공급하고, 단기 설비 투자 계획은 탄력적으로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도시 봉쇄조치 장기화 등이 주요 악재로 꼽힌다. 요즘도 부품 공급 문제가 지속되고, 생산 설비 입고 지연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부사장은 “구조적으로 생산 제약이 있기 때문에 내년 D램 생산량은 업계 성장 관점에선 상당히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고부가가치, 고용량 중심의 제품 생산에 주력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세계 반도체 매출 성장률을 7.4%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전분기 발표한 전망치 13.6%에서 6.2%포인트 낮아졌다. 가트너는 내년 반도체 매출은 올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를 대신할 ‘구원 투수’가 마땅치 않은 것도 삼성전자엔 치명적인 약점으로 꼽힌다. 스마트폰이나 TV, 가전 부문 모두 하반기 실적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김성구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에 대해 “연초에 정한 목표를 하향 조정했다”고 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4월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325조668억원이었지만 이달 현재는 319조6796억원으로 3개월 새 1.7% 하향 조정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62조9986억원에서 56조6824억원으로 10% 낮아졌다.
정지은/배성수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