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추모의 벽’ 제막식 행사에서 고(故) 윌리엄 웨버 대령의 부인 애널리 웨버 여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웨버 대령은 한국전쟁 참전 기념공원 설립을 주도했다. /SK그룹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추모의 벽’ 제막식 행사에서 고(故) 윌리엄 웨버 대령의 부인 애널리 웨버 여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웨버 대령은 한국전쟁 참전 기념공원 설립을 주도했다. /SK그룹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자리 잡은 한국전쟁 참전 기념공원 ‘추모의 벽(Wall of Remembrance)’ 제막식에 참석해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고 유족을 위로했다.

최 회장은 이날 정전협정 69주년을 맞아 열린 추모의 벽 제막식 행사에 초청받아 참석했다. 추모의 벽은 한국전쟁 참전 기념공원에 미군 전사자 3만6634명과 카투사(주한미군 소속 한국군) 전사자 7174명 등 총 4만3808명의 이름을 군별, 계급·알파벳 순으로 각인한 조형물이다. 두께 약 72㎝, 무게 4~8t의 화강암 패널 총 100개가 쓰였다.

추모의 벽 건립은 2016년 10월 7일 미국 상원에서 ‘추모의 벽 건립법’ 통과에도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한·미 양국의 노력과 각계의 지원으로 건립이 이뤄졌다. 한국 보훈처가 266억원의 예산을 지원했고, 한국 기업들과 민간 모금 등으로 조성됐다. SK그룹도 추모의 벽 건립에 100만달러를 기부했다.

최 회장은 이날 행사장에서 참전용사 유가족들을 만나 헌신과 희생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추모의 벽은 한·미 동맹의 영원한 상징”이라며 “미국의 심장부에 건설된 만큼 많은 사람의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