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과는 대학 1년 선후배 사이로 유달리 친분 있진 않아"

오석준 제주지방법원장(60·사법연수원 19기)은 28일 "절차가 남아있지만, 대법관에 임명되면 부끄럽지 않게 잘하겠다"고 말했다.

오석준 제주지법원장 "대법관 임명되면 부끄럽지 않게 잘하겠다"
오 법원장은 이날 오후 제주지법에서 퇴근하는 길에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임명 제청 발표를 처음 접하고 기쁘기보다는 책임감과 부담이 컸다"고 밝혔다.

오 법원장은 그러면서 "제가 마땅히 되어야 할 사람이라 된 것으로 생각하지 않아 송구스럽다"고 덧붙였다.

'왜 본인이 윤 정부 첫 대법관으로 임명 제청됐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제가 중요한 자리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나 자질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만 향후 절차를 거쳐 임명된다면 그 자리에 요구되는 기능과 역할을 충실히 잘해나가겠다는 각오는 다지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다만 윤 대통령께서 이러한 각오를 아시고 저를 임명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의 인연에 관해 묻자 오 법원장은 "대학교 1년 선후배 사이라 학교 다닐 때 알고 지냈다"며 "하지만 유달리 친분이 있거나 그렇지는 않다.

사법시험도 기간이 겹쳐 함께 했다는 표현을 쓰는 것이지, 같이 공부하며 질문을 주고받고 한 사이는 아니다"고 말했다.

오 법원장은 서울 광성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고 1990년 서울지방법원 서부지원 판사로 임용됐다.

두 차례 법원행정처 공보관을 지냈으며 사법연수원 교수를 거쳐 2013년 고등법원 부장판사가 됐고, 작년부터 제주지법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오석준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면 대법관 후임 인선 절차가 본격적으로 개시된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까지 통상 1개월가량이 걸린다.

새 대법관은 9월 퇴임하는 김재형 대법관의 후임을 맡게 된다.

김 대법원장이 제청하고 윤 대통령이 임명하는 첫 대법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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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