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예비경선대회를 통과한 박용진(왼쪽부터), 이재명, 강훈식 의원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예비경선대회를 통과한 박용진(왼쪽부터), 이재명, 강훈식 의원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8월 28일 치르는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이재명 의원과 박용진 의원, 강훈식 의원이 진출했다. ‘1강’ 이 의원과 세대교체론을 내세운 97세대(1990년대 학번·1970년대 출생) 후보 두 명이 맞붙는 구도가 됐다. 역대 가장 많은 17명이 입후보한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이 의원과의 친분을 내세운 의원들이 대거 본선에 진출하며 ‘이재명 대세론’에 힘을 보탰다.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인 도종환 의원은 28일 민주당 전당대회 예비경선(컷오프) 결과 박용진, 이재명, 강훈식 후보가 당 대표 본경선 대상자가 됐다고 발표했다. 관례에 따라 각 예비후보의 순위나 득표율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총 8명의 당 대표 입후보자 중 박주민·김민석·강병원·설훈 의원과 이동학 전 최고위원은 컷오프 대상이 됐다.

이재명 의원은 이날 결과 발표 후 기자들을 만나 “(예비경선 결과에 대해) 민주당을 국민의 신뢰를 받는 유능한 대안 정당으로 만들라는 뜻으로 이해하겠다”며 “당 대표가 돼 이기는 민주당을 이끌고 차기 총선과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하도록 치열하게 본선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여의도 입성 후 비공개 일정을 소화하며 잠행해왔던 이 의원은 이번 주말부터 강원과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해 지지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이 의원이 예상대로 최종 3인에 진입한 가운데, 97세대는 나머지 두 자리를 모두 차지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정치권에서는 이들이 이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단일화를 추진할지에 관심이 몰린다. 다만 박용진 의원과 강훈식 의원은 단일화에 대한 온도 차를 보여왔던 만큼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박 의원은 이날 “오늘 강 의원에게 전화해 함께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기 위한 논의를 하겠다”며 열의를 나타냈지만, 강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많은 분의 도움을 받은 만큼 혼자서 단일화를 결정하기보다 주변과 상의를 거치겠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보였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장경태·박찬대·고영인·서영교·고민정·정청래·송갑석·윤영찬 의원이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이들 가운데 박찬대·서영교·정청래 의원은 정견 발표에서 이 의원을 직접 거론할 만큼 ‘친이재명’ 색채를 드러내왔다. 장경태 의원도 이 의원과 ‘정치적 동맹’을 맺은 당내 강경파 모임인 ‘처럼회’ 소속이다. 이 의원은 이날 언론 브리핑 자리에 서 의원과 박 의원을 대동하며 이들의 지도부 입성을 측면 지원했다.

본선 대진표가 확정되면서 민주당은 본격적인 전당대회 일정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흥행을 고려해 이번 전당대회에서 지역순회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8월 6일부터 27일까지 전국을 순회한 뒤 28일 서울에서 전국 대의원대회를 열 계획이다. 다만 코로나19가 재확산 중인 점을 고려해 27일 서울·경기 대의원대회와 28일 전국대의원대회는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