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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로당은 문 닫지 않기를"…무더위 속 노인들 '냉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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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로당은 문 닫지 않기를"…무더위 속 노인들 '냉가슴'
    "요양병원 면회가 제한됐으니 이제는 경로당도 문 닫으려나…."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지난 26일 인천시 동구 만석동에서 만난 고모(83)씨는 먼지 낀 선풍기 1대에 의존해 더위를 피하고 있었다.

    고씨는 "현관문을 열어 놓아도 뒷문이 따로 없어 바람은 통하지 않고 애꿎은 파리들만 들어온다"며 "날이 시원해지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집 근처에 무더위 쉼터로 운영 중인 경로당이 있지만, 숙환으로 누워 지내는 남편(93)을 생각하면 오랜 시간 집을 비울 수도 없다고 했다.

    그는 "잠깐 들르는 경로당마저 문을 닫으면 더위도 더위지만, 지금 하고 있는 소일거리가 사라져 걱정스럽다"고 토로했다.

    한증막 날씨에 길가 곳곳에서 그늘을 찾으려는 노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신문지로 연신 부채질을 하던 여모(70)씨는 "찬물로 씻고 선풍기를 틀어도 집 안이 너무 답답해서 나왔다"며 "전기세가 걱정돼 에어컨은 켤 엄두도 못 낸다"고 했다.

    "경로당은 문 닫지 않기를"…무더위 속 노인들 '냉가슴'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평균 폭염일수가 가장 많았던 2018년을 기준으로 온열질환 사망자의 68.5%가 만 65세 이상 노인이었다.

    지난 5일 오전 9시께 인천시 부평구 한 아파트에서는 70대 A씨가 온열질환 증상이 나타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1주일 만에 숨졌다.

    A씨는 심부체온 측정 결과 40도 이상의 고열이 확인돼 온열질환인 열사병 진단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온열질환에 취약한 고령 노인들에게 경로당은 무더위 피난처이자 영양식 섭취 공간으로 '톡톡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요양병원 대면 면회 금지 등 방역 조치가 강화되면서 경로당 폐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연수구에 있는 경로당 회장 김정하(78)씨는 "지난 25일부터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 면회가 다시 제한돼서 이제는 경로당 차례라는 위기감이 퍼졌다"며 "연세 드신 어르신일수록 걱정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인천시는 올해 10개 군·구 경로당 700곳을 포함해 무더위 쉼터 1천142개소를 운영 중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28일 "현재 군·구별 방역 상황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경로당을 운영하고 있다"며 "수시 점검을 통해 경로당 운영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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