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적자…증권가, LG디스플레이 목표가 '줄하향'
증권가가 LG디스플레이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춰 잡았다.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예상치를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28일 하나증권은 LG디스플레이의 목표주가를 종전 2만7000원에서 2만원으로 25.93% 내렸다. DB금융투자는 기존 2만3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IBK투자증권은 기존 2만원에서 1만8000원으로 각각 13.04%, 10% 하향 조정했다.

잇단 목표가 조정은 부진한 실적을 거둔 영향이 컸다. 앞서 전일 LG디스플레이는 매출액 5조6073억원, 영업손실 488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9.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LG디스플레이가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건 2020년 2분기 이후 8분기 만이다.

이는 증권사들이 내놓은 당초 추정치와도 거리가 멀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회사의 매출액은 컨센서스 대비 6.88% 낮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락다운에 따른 수익성이 좋은 IT용 패널 출하 부진,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극비수기, TV시장 침체로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물량 기대 이하, TV용 패널 가격 지속 급락 등이 한꺼번에 나타나면서 8개 분기만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이 우호적이었지만 출하량 부진과 가격 하락이 동시에 겹치면서 나타나는 타격은 상당히 컸다"고 짚었다.

3분기에 대한 전망도 밝지는 않은 상황이다. 하나증권은 3분기 LG디스플레이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할 것으로 봤다. 영업적자는 1841억원으로 2개 분기 연속 영업 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란 의견이다. 다만 중국 봉쇄 조치 해제에 따른 노트북 패널 출하 증가 등으로 전사 영업 적자폭은 전분기 대비 3000억원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4분기 중 반등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데는 의견이 모아졌다. 세 증권사 모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 것도 이 때문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를 저점으로 영업이익은 점차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LCD IT 패널 영업이익은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P-OLED 사업부는 연간 영업 흑자는 확보할 정도로 안정권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 와치 라인의 감가상각이 종료된 효과가 기대되고 대형 OLED의 경우 수급이 개선되면서 적자 폭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