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의 한 공인중개사에 월세, 전세 등 물량을 알리는 안내문 걸려 있다. 사진=한경DB
서울 잠실의 한 공인중개사에 월세, 전세 등 물량을 알리는 안내문 걸려 있다. 사진=한경DB
전국 전·월세 거래량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주거 불안 심화에 민간임대아파트를 주목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2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전국에서 확정일자를 받은 임대차 계약(전·월세 거래)은 총 147만6178건을 기록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8만8992건에 비해 35.55% 증가했다. 대출 규제, 세금 부담 등으로 실수요자들이 주택 매수를 포기하고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일부 수요는 민간임대아파트로 쏠리고 있다. 민간임대아파트는 민간 건설사가 국민 주택 기금 지원을 받지 않고 공급하는 임대 아파트를 말한다.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 통장 없이 청약이 가능하고, 당첨 후에도 무주택 자격을 유지하면서 내 집 마련을 준비할 수 있다.

올해 공급된 민간임대아파트에도 많은 수요자가 몰렸다. 지난 3월 경기 의왕시에 공급된 장기민간임대 '힐스테이트 인덕원'은 349가구 모집에 8만892건이 접수돼 평균 23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경기 의정부시에 공급된 '리듬시티 우미린'은 767가구 모집에 4만1000여건이 접수돼 평균 53.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만 민간임대아파트 청약 허들이 낮아 단기적인 차익을 노리고 들어오는 투자수요도 있는 만큼 실수요자들은 청약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