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가 온라인 광고 감소 때문에 사상 첫 분기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3분기에는 실적이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며 주가는 장 마감 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메타는 27일(현지시간) 지난 2분기 매출이 288억달러로 전년 동기 291억달러보다 1% 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월가의 전망치 289억달러보다도 낮은 수치다. 메타의 분기 매출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타는 전반적으로 시장의 기대보다 못미치는 성적표를 내놨다. 주당순이익(EPS)는 2.46달러로 시장 전망치(2.59달러)보다 낮았고, 월간 활성 이용자(MAU)도 29억3000만명로 월가 예상(29억4000만명)으로 1000만명 적었다. 사용자당 평균 매출(ARPU)도 9.82달러로 전망치(9.83달러)보다 적었다. 하루 활성 이용자(DAU)만 19억7000만명으로 예상(19만6000만명)을 웃돌았을 뿐이다.

메타가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것은 주력 사업인 온라인 광고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애플이 운영체제 iOS의 보안 정책을 바꾸면서 온라인 광고 시장은 크게 타격을 입었다. 앱을 업데이트 할 때마다 아이폰 사용자에게 '이 앱이 당신의 활동을 추적하도록 하겠습니까'라는 질문을 물었을 때 통상 많은 사용자들은 '아니오'라고 답했다. 페이스북 이용자에게도 똑같은 보안 정책이 적용됐고 사용자의 휴대폰 사용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하게 된 메타는 광고 매출 감소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문제는 이 상황이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회사는 3분기 매출이 260억~285억달러로 예상했다. 월가 금융투자사들의 평균 전망치는 305억달러다. 이에 비해 2~11% 밑도는 실적이다. 메타는 이날 "2분기에 광고 시장에서 수요 약화를 경험했다"며 "이런 상황이 광범위한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에 의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메타는 이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긴축에 들어갔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경기 둔화에 대비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며 "내년까지 인력을 감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보다 효율성이 요구되는 시기이며 우리가 적은 자금으로 더 많이 일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광고 매출 비중이 큰 스냅과 트위터도 앞서 시장의 예상에 못미치는 실적을 올렸다.

이날 메타의 주가는 전날보다 6.55% 오른 169.58달러에 마감했으나 이후 발표된 실적에 실망한 매물이 나오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4.65% 하락한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