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 28일 사내 MZ세대(밀레니얼+Z세대)로 구성된 주니어보드가 선정한 혁신과제 15개에 대해 무조건 시행을 약속하는 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혁신안을 통해 핀테크 인재 확보와 디지털 역량 강화 등의 조직 변화를 도모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금투의 주니어보드 20명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번 달 1일까지 '콘클라베' 형식의 회의를 통해 20개 혁신안을 도출한 뒤 경영진과 4차례 회의를 거쳐 15개로 압축했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교회에서 교황을 선출하는 비공개 선거제도다. 외부와 접촉을 차단하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기한 없이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디지털, 전략, 인사, 기업문화, 마케팅 등 다양한 부문에서 혁신안이 제시됐고, 이중 디지털부문에 대한 아이디어가 5개로 가장 많았다. 단기과제 7개, 중장기과제 8개로 단기과제는 하반기에, 중장기과제는 3년 일정으로 실행될 예정이다.

주요 단기 과제는 미래 핀테크 인재를 양성하고 확보하는 '신금투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개설', 분기마다 실패를 리뷰하고 혁신의 동기로 삼는 '도전사례 공유의 날' 지정 등이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는 IT전공 대학생 및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10~11월 중 선발해 8주간 다양한 실무활용 기술교육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구성원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신한디지털대학' 프로그램 개설, '디지털자산 리딩컴퍼니' 등은 중장기 과제로 선정됐다.

이영창 신금투 대표는 혁신안 실행을 위해 주니어 보드 1~3명을 매주 경영 회의나 부서장 회의에 참여시키기로 했다.

이 대표는 "이번 콘클라베가 신금투가 대한민국 자본시장의 대표 증권사로 도약하는 변화의 모멘텀을 만들 것으로 믿는다"라며 "회사 미래를 이끌어나갈 주역이며 가장 오래 회사에 다닐 주니어보드가 치열하게 논의한 후에 도출한 결과를 적극 실행해 신금투 혁신의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신금투 주니어 보드는 총 22명으로 지난해 'MZ세대 대표 경영진'이란 슬로건으로 출범했다. 경력은 2~10년 차로 평균연령은 31.5세로 구성돼 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