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미 증시 흐름상 특징적인 부분부터 짚어주시죠.

<기자>

어제 FOMC 이후 뉴욕증시가 상당히 큰 폭의 상승을 했었기 때문에, 오늘은 약간의 되돌림 현상이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개장 전엔 있었는데요. 실제 지난 6월 FOMC 때도 당일에는 S&P 500 기준으로 지수가 1.46% 올랐다 바로 다음날 3.25% 하락하기도 했었는데 오늘은 이와 달리 3대 지수 모두 1%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습니다.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미국 국내총생산, GDP 지표가 나왔음에도 시장이 오른 겁니다. 개장 한 시간 전 나온 미국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9%로 집계됐습니다. 일반적으로 2분기 연속 GDP 역성장은 기술적인 경기 침체 판단 근거로 인식이 되는데 최근 월가에서는 이번에는 좀 다르다,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왜 마이너스 지표에도 오늘장 투자심리가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상승했는지, 맥락을 좀 살펴봐야겠습니다.

GDP 데이터 세부적으로 보면 전략비축유 방출을 포함한 정부 지출 감소가 미국 2분기 성장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고요. 1분기와는 달리 미국 가계 가처분소득은 오히려 증가한 것도 살펴볼 부분입니다. 가계와 기업이 벌어들인 돈에서 세금을 빼고 실제 쓸 수 있는 만큼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는 뜻입니다. 가처분소득은 2분기 동안 2,914억 달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1분기엔 이 가처분소득이 588억 달러 감소했었다는 점을 비교해서 생각해봐야겠습니다.

하루 앞서 조금 더 완화적인 기준금리 경로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경기침체론을 부정한 파월의 발언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준 요소가 될 겁니다. 현재 연방기금금리 시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페드워치에 따르면 어제 이후 연준이 다음번 FOMC인 9월에 결정할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기준금리 75bp 인상이 아닌 50bp 인상입니다. 50bp 인상확률이 76%로 나오고 있고요. 미국 2년물과 10년물을 비롯한 채권수익률이 낮아지고 있는 점도 살펴볼 부분이겠습니다. 기술주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니까요.

<질문>

다음 주 투자자들이 체크할 주요 일정과 이벤트도 말씀해주시죠.

<기자>

기술적 경기침체 우려에 대해서는 한숨 돌렸다고 볼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미국 경제가 장밋빛인 것은 아닙니다. 경제지표로서는 현지시간으로 월요일과 수요일에 나올 7월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서비스업 PMI 모두 주의깊게 살펴볼 만합니다. 3분기 경기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판단 근거를 제공해주는 지표들이니까요. 아직까지 큰 출렁임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 침체 여부을 판단하는 미국경제연구소가 주목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인 비농업 고용, 그리고 실업률도 금요일에 나옵니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계속됩니다. 당장 내일 엑손모빌과 셰브론 등 대형 에너지주들의 실적이 예정되어 있고요. 국내 투자자들이 관심갖는 기술주들 가운데는 주요 반도체 기업인 AMD와 전자결제기업 페이팔 등이 다음달 2일 실적을 내놓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연속 마이너스 성장' 미국 2분기 GDP, 1분기와 무엇이 다를까 [신인규의 글로벌마켓 A/S]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
'연속 마이너스 성장' 미국 2분기 GDP, 1분기와 무엇이 다를까 [신인규의 글로벌마켓 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