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침체를 반긴 뉴욕 증시 역시, 애플 아마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28일(미 동부 시간) 뉴욕 증시가 개장하기 한 시간 전인 오전 8시 30분, 미 상무부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발표했습니다. 연율 -0.9%로 나와 지난 1분기(-1.6%)에 이어 두 개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월가 컨센서스 +0.4%를 훨씬 밑돌며 '기술적'으로 침체에 들어간 것입니다.
재고가 감소한 게 성장률을 1.96%포인트나 낮추는 요인이었습니다. 수출이 힘을 내면서 무역 측면에서 1.43%포인트 성장률을 더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또 기업 자본 투자(-0.1%포인트)도 줄었고, 주택 시장의 불황으로 주택 부문의 투자(-0.71%포인트)도 감소했습니다.
다행인 건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지출은 1% 증가했다는 겁니다. 상품 지출이 4.4% 감소했지만, 서비스 지출은 4.1% 늘었습니다. 물론 소비 지출은 지난 1분기 1.8%보다는 증가율이 크게 줄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즉각 성명을 내고 "노동 시장은 3.6%의 실업률과 2분기에만 10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역사적으로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소비자 지출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라면서 "미 중앙은행(Fed)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행동하면서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올바른 길을 가고 있으며 이 전환을 보다 강력하고 안전하게 통과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도 "경제 성장의 뚜렷한 둔화를 목격하고 있지만, 경기 침체는 전반적이고 광범위한 약화이며 이는 현재 일어나고 있지 않다"라고 밝혔습니다. 옐런 장관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이고 경기 둔화를 봐야 한다"라며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내려갈 것 같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전날 제롬 파월 Fed 의장도 "미국이 경기 침체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제의 너무 많은 부분이 잘하고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최근 월평균 일자리 증가가 45만 개에 이른다는 얘기였죠. 또 GDP는 종종 상당폭 조정되는 일이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실입니다. GDP의 평균 수정 폭은 1.2%포인트에 달합니다. 이론적으로는 2분기에 플러스 성장으로 수정될 수도 있습니다) 맞습니다. 월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지금 침체에 빠졌다고 보는 금융사는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대다수가 곧 침체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봅니다. 시간 문제라는 것이죠. 2분기 GDP에서 보듯 노동 시장과 주택, 제조업 등 각종 지표가 급격히 악화하고 있는 탓입니다. JP모건자산운용의 데이비드 캘리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2분기 GDP 보고서는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이는 미국 경제가 빠르게 탄력을 잃고 있다는 또 다른 증거이며, 경기 침체에 대한 가장 넓은 정의를 적용해도 올해가 끝나기 전에 침체가 충족될 가능성을 높인다"라고 밝혔습니다. 코메리카뱅크의 빌 애덤스 이코노미스트도 "미국 경제가 상반기에 침체에 빠졌다고 보는 것은 정확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전망은 더 어둡다"라며 "경기 선행지표가 계속 악화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즉각 금리가 폭락했습니다. 경기 침체의 공포가 커지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많아진 것입니다. 미 국채 10년물의 경우 저항선이던 2.73%를 깨고 내려가 한때 2.658%까지 떨어졌습니다. 지난 4월 이후 가능 낮은 수준입니다. 오후 4시께 전날보다 11bp 하락한 2.680%에 거래됐습니다. 2년물의 경우 하락 폭이 더 컸습니다. 전장보다 13.7bp 내린 2.887%에 거래됐습니다. 한때 2.835%까지 내려갔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또 어제 FOMC가 매파적일 것으로 보고 기다리던 월말 수요가 있었는데 이런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2년물 금리가 더 많이 떨어진 것에서 보듯 전날 파월 의장의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해질 것 같다'라는 발언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경기가 이렇게 악화한다면 기준금리를 예상만큼 인상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 관계자는 "증시가 긴축이 곧 끝날 것처럼 너무 오르다 보니, 채권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2년물뿐 만이 아닙니다. 시장이 기대하는 올해 말 기준금리는 FOMC 이전보다 10bp 이상 떨어져 3.25%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 10년물 기준 기대 인플레이션은 10bp 상승해 2.46%로 올라갔습니다. 기준금리를 덜 올릴 것이고, 그러면 인플레이션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는 것이죠. 전날 폭등했던 뉴욕 증시는 장 초반 0~0.1% 강보합으로 출발했습니다. 잠시 내림세로 접어드는가 하더니 금세 상승세를 재개했습니다. 오전 11시가 넘어선 거침없이 올랐습니다. 결국, 다우는 1.03%, S&P500 지수는 1.21% 상승했고 나스닥은 1.08% 올랐습니다. 이들 지수는 모두 지난 6월 16일 저점에서 8% 이상 상승했습니다. 경기 침체 우려에도 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① 나쁜 뉴스는 좋은 뉴스
경기 침체가 왔다면, 혹은 곧 다가온다면 Fed가 기준금리를 더 올리기가 어려워집니다. 지금처럼 통화정책이 긴축에서 완화로 변곡점으로 향해갈 때 나쁜 뉴스는 좋은 뉴스로 해석이 되곤 합니다. 완화적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니까요.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마이클 애론 전략가는 "나쁜 뉴스가 좋은 뉴스가 되고 있다. 경제가 둔화하면 인플레이션이 내려갈 가능성이 커진다. 긴축 사이클의 끝이 가까워지고 시장은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게다가 파월 의장은 전날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에 적절할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발표된 주간 실업급여 청구 건수(~23일)는 전주보다 5000건 감소한 25만6000건으로 4주 만에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감소는 했지만, 월가 예상(24만9000건)을 웃돌았고, 이전 주 청구 건수가 1만 건 늘어난 26만1000건으로 상향 조정됐습니다. 노동 시장이 악화한다는 나쁜 뉴스가 된 것이죠. 하지만 이 역시 시장에는 좋은 뉴스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전날 파월 의장은 뜨거운 노동 시장을 냉각시키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습니다. 노동 시장이 식어야 긴축은 종료될 수 있습니다.
② 이번 침체는 가볍고 짧다
통상 경기 침체가 닥치면 미국 증시의 하락률은 높아집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12번의 경기 침체가 있었는데 S&P500 지수는 고점에서 저점까지 중앙값으로는 24%, 평균적으로는 30%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이는 2001년 닷컴버블(-49%),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57%) 2020년 팬데믹(-34%) 등 평균 이상으로 폭락했던 시기를 포함합니다. 경제의 커다란 거품이나 불균형이 터졌을 때죠. 월가는 지금 미국 경제에는 이런 불균형이나 버블이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침체가 와도 얕고 짧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게다가 S&P500 지수는 벌써 24%까지 떨어졌었습니다. 이미 경기 침체 때의 중앙값까지 내려갔다가 올라온 것입니다. 이트레이드의 마이크 로웬가르트 전략가는 CNBC 인터뷰에서 "2분기 GDP 수치는 나쁘게 나왔지만, -1%는 상대적으로 작은 수치이고 다가오는 경기 침체 환경이 온화할 것이라는 생각을 뒷받침한다"라고 말했습니다.
③ 빅테크 실적 좋다
이날 장 마감 뒤 애플, 아마존의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약간은 관망세가 나타날 만도 하지만 투자자들은 그다지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지난 한 달간 13% 오른 애플은 이날 정규장에서 0.36% 상승했습니다. 또 한 달 동안 12.2% 급등한 아마존도 정규장에서 1.08% 올랐습니다.
이는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에서 "빅테크는 강하다"라는 자신감을 갖게 됐기 때문입니다. 어제 실적을 공개한 메타는 별로였다고요? 맞습니다. 메타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약 1% 줄어 사상 처음으로 매출이 감소했고, 순이익도 세 분기 연속 줄었습니다. 그런데 월가에서는 이미 메타를 '빅테크'로 보는 곳이 많지 않습니다. 작년부터 계속된 실적 부진이 계속되면서 주가가 폭락해 이제는 '가치주'로 여깁니다.
애플, 아마존은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급의 회사이지 메타 급의 기업이 아닙니다. 그리고 장 마감 뒤 발표된 실적은 이런 투자자들의 믿음을 확인시켜줬습니다. 애플은 EPS가 1.20달러로 예상 1.16달러를 상회했고, 매출도 830억 달러로 예상 828억1000만 달러를 넘었습니다. EPS는 전년 대비 8% 감소했지만, 매출은 2% 늘었습니다. 특히 우려했던 아이폰 매출이 406억7000만 달러(예상 383억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 증가했습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다음 분기 매출은 약간의 둔화 가능성을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실적 발표 뒤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2~3% 오르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EPS가 20센트 적자를 냈습니다. 하지만 리비안 등 투자 손실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33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또 매출은 1212억 달러로 예상 1190억 달러를 크게 넘었습니다. 또 '캐시카우'인 아마존웹서비스(클라우드)의 매출도 197억 달러로 예상 195억 달러를 상회했습니다. 아마존은 또 3분기 매출이 1250억~1300억 달러로 13~1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예상은 1264억 달러입니다.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2% 안팎 상승 중입니다. 2분기 어닝시즌은 지난 1분기와 비슷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걱정했던 것보다 낫다는 것이죠. 메타와 인텔, 스냅, 월마트 등 일부 실망스러운 기업들도 튀어나오고 있지만 좋은 기업들은 여전히 뛰어난 실적을 내놓고 있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49%가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그중 71.14%가 EPS 예상치를 상회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Fed가 긴축을 멈춘다면 증시는 더 오를 수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모든 약세장은 긴축적 통화정책과 디레버리징이라는 두 가지 공통 요인이 있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런 약세장은 Fed가 긴축에서 완화로 정책 기조를 전환했을 때 바닥을 쳤습니다. 지난 70년 동안의 하락장 가운데 단 한 번을 제외하고 모두 그랬습니다. 존 투슬리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글로벌 전략 책임자는 "우리가 보기에 현재 약세장의 원인은 매우 분명하다. 지정학적 긴장 고조, 경제 성장 둔화, 시장 유동성 부족이 모두 요인이지만 인플레이션을 길들이려는 Fed의 긴축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월가에선 전날 파월 의장의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해질 것 같다'라는 발언을 놓고 논란이 큽니다. UBS 등은 긴축 속도 조절을 예고한 것으로 보지만 씨티, 제프리스 등은 . '상당한 추가 긴축을 하고', '그 효과가 경제와 인플레이션에 미치면'이라는 말과 함께 보면 비둘기파적인 멘트가 아니었다고 봅니다. 모건스탠리 투자운용의 짐 캐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은 전혀 비둘기파적이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파월 의장은 GDP를 평가절하하고 노동 시장이 강하다고 주장했는데, 그건 우리가 경기 침체에 있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 자체가 매파적이다. 그건 마이너스 성장에서 불구하고 계속 금리를 올리겠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부에선 "금리를 계속 올리겠다"라는 파월 의장의 뜻을 시장이 오해했다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팀 듀이 SGH매크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ed가 물가를 안정시키겠다는 맹세의 수위를 조금이라도 낮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마도 Fed는 시장이 급등하고 금융여건이 완화된 데 대해 행복하지 않을 것이고, Fed의 위원들이 앞으로 며칠간 매파적 발언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다가오고 있고 기준금리도 중립 수준까지 올라왔기 때문에 긴축 속도를 조절할 때가 오긴 왔다"라면서도 "관건은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빨리 떨어지느냐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9.1%까지 치솟은 인플레이션은 떨어질 겁니다. 빨리 낮아진다면 파월 의장은 정말 속도 조절에 나설 것입니다. 하지만 천천히 늦게 떨어지면 긴축을 계속할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경기는 둔화하는데도 인플레이션 탓에 금리를 계속 올려야 한다면 최악의 상황이 펼쳐지겠지요. 네드데이비스에 따르면 Fed는 통상 경제가 침체에 빠지기 전에 긴축을 멈춥니다. 하지만 단 한 번 예외가 있습니다. 1973~1974년 베트남전 당시입니다. 1973년 11월 경기 침체가 시작됐지만, Fed는 1974년 4월까지 계속 금리를 인상했습니다. 과연 인플레이션은 어떻게 될까요? 8월 10일 발표될 7월 소비자물가(CPI)에 모두가 집중하고 있습니다.
에버코어 ISI의 에드 헤이먼 설립자는 물가가 9.1%가 정점이었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AAA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은 6월 중순 고점인 갤런당 5.02달러에서 이날 4.278달러까지 내려왔습니다. 밀 선물 가격은 5월 중순 이후 37% 하락했고 옥수수 선물 가격은 6월 중순부터 27% 내렸습니다. 또 동아시아에서 미국 서부까지의 해상운송비는 한 달 전보다 11.4% 낮아졌습니다. 또 각 지역 연방은행의 기업 설문조사를 보면 지불가격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공급망 혼란도 풀리고 있고, 긴축이 시작되면서 광의통화(M2) 증가율도 급격히 둔화하였습니다.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하락하고 있습니다. 이는 향후 물가지표에 반영이 될 것입니다. 더블라인 캐피털의 제프리 건들락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Fed가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을 만큼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라면서 "Fed는 더는 커브 뒤에 뒤처져 있지 않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경착륙을 피할 수 있으며, 실제로 최상의 시나리오인 가벼운 경기 침체와 CPI의 지속적인 연속 하락이 가능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하락 속도가 매우 더딜 것이고, Fed가 긴축 속도를 늦춘다면 물가 잡기는 더 어려워질 것이란 주장도 많습니다.
리서치 회사인 스트라테가스에 따르면 9.1%인 소비자물가를 5%까지 낮추려면 8개월 연속으로 전월 대비 수치가 0%이 되어야 합니다. 지난 6월 전월 대비 상승률은 1.3%, 5월은 1.0%였습니다. 노무라는 "인플레이션이 5~6%까지 떨어지는 것은 앞으로 몇 달, 몇 개 분기면 가능하지만, Fed의 목표인 2%까지 낮아지려면 '성장 붕괴'(growth crash)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너선 핑글 UBS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Fed는 기준금리를 보다 중립적인 수준까지 높였기 때문에 이제 두 번째 단계(천천히 인상)로 이동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뜨거워서 Fed가 금리 인상을 멈출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웰스파고의 사라 하우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CPI가 6월이 정점이더라도 우리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은 환경에 있다"라며 "고점이든 아니든 인플레이션은 연말까지 계속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펄리는 Fed가 전환할 것으로 보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증시가 지금보다 큰 폭으로 상승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그는 "Fed가 돌아설 것이며, 전환(pivot)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전환은 8월 말 잭슨홀 회의에서 시작될 수도 있지만, 오는 9월 21일 회의에서 전환할 가능성이 더 크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긴축의 마지막 단계에 접근하고 있다. 파월은 9월 인상 폭이 75bp 미만이 될 것이며 데이터가 협력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Fed의 전환은 주가가 더 상승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Fed의 전환만으로는 S&P500 지수가 4100을 훨씬 넘는 수준에 도달하지는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 수준을 넘어서려면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 것 이상을 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크리사펄리는 "일종의 지속적인 디스인플레이션이 나타나 가격 모멘텀이 몇 개월에 걸쳐 급격하게 하락하는 것을 볼 수 있어야 하는데, 아직은 그런 일이 언제 발생할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다행인 건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지출은 1% 증가했다는 겁니다. 상품 지출이 4.4% 감소했지만, 서비스 지출은 4.1% 늘었습니다. 물론 소비 지출은 지난 1분기 1.8%보다는 증가율이 크게 줄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즉각 성명을 내고 "노동 시장은 3.6%의 실업률과 2분기에만 10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역사적으로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소비자 지출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라면서 "미 중앙은행(Fed)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행동하면서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올바른 길을 가고 있으며 이 전환을 보다 강력하고 안전하게 통과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도 "경제 성장의 뚜렷한 둔화를 목격하고 있지만, 경기 침체는 전반적이고 광범위한 약화이며 이는 현재 일어나고 있지 않다"라고 밝혔습니다. 옐런 장관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이고 경기 둔화를 봐야 한다"라며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내려갈 것 같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전날 제롬 파월 Fed 의장도 "미국이 경기 침체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제의 너무 많은 부분이 잘하고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최근 월평균 일자리 증가가 45만 개에 이른다는 얘기였죠. 또 GDP는 종종 상당폭 조정되는 일이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실입니다. GDP의 평균 수정 폭은 1.2%포인트에 달합니다. 이론적으로는 2분기에 플러스 성장으로 수정될 수도 있습니다) 맞습니다. 월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지금 침체에 빠졌다고 보는 금융사는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대다수가 곧 침체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봅니다. 시간 문제라는 것이죠. 2분기 GDP에서 보듯 노동 시장과 주택, 제조업 등 각종 지표가 급격히 악화하고 있는 탓입니다. JP모건자산운용의 데이비드 캘리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2분기 GDP 보고서는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이는 미국 경제가 빠르게 탄력을 잃고 있다는 또 다른 증거이며, 경기 침체에 대한 가장 넓은 정의를 적용해도 올해가 끝나기 전에 침체가 충족될 가능성을 높인다"라고 밝혔습니다. 코메리카뱅크의 빌 애덤스 이코노미스트도 "미국 경제가 상반기에 침체에 빠졌다고 보는 것은 정확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전망은 더 어둡다"라며 "경기 선행지표가 계속 악화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즉각 금리가 폭락했습니다. 경기 침체의 공포가 커지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많아진 것입니다. 미 국채 10년물의 경우 저항선이던 2.73%를 깨고 내려가 한때 2.658%까지 떨어졌습니다. 지난 4월 이후 가능 낮은 수준입니다. 오후 4시께 전날보다 11bp 하락한 2.680%에 거래됐습니다. 2년물의 경우 하락 폭이 더 컸습니다. 전장보다 13.7bp 내린 2.887%에 거래됐습니다. 한때 2.835%까지 내려갔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또 어제 FOMC가 매파적일 것으로 보고 기다리던 월말 수요가 있었는데 이런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2년물 금리가 더 많이 떨어진 것에서 보듯 전날 파월 의장의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해질 것 같다'라는 발언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경기가 이렇게 악화한다면 기준금리를 예상만큼 인상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 관계자는 "증시가 긴축이 곧 끝날 것처럼 너무 오르다 보니, 채권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2년물뿐 만이 아닙니다. 시장이 기대하는 올해 말 기준금리는 FOMC 이전보다 10bp 이상 떨어져 3.25%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 10년물 기준 기대 인플레이션은 10bp 상승해 2.46%로 올라갔습니다. 기준금리를 덜 올릴 것이고, 그러면 인플레이션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는 것이죠. 전날 폭등했던 뉴욕 증시는 장 초반 0~0.1% 강보합으로 출발했습니다. 잠시 내림세로 접어드는가 하더니 금세 상승세를 재개했습니다. 오전 11시가 넘어선 거침없이 올랐습니다. 결국, 다우는 1.03%, S&P500 지수는 1.21% 상승했고 나스닥은 1.08% 올랐습니다. 이들 지수는 모두 지난 6월 16일 저점에서 8% 이상 상승했습니다. 경기 침체 우려에도 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① 나쁜 뉴스는 좋은 뉴스
경기 침체가 왔다면, 혹은 곧 다가온다면 Fed가 기준금리를 더 올리기가 어려워집니다. 지금처럼 통화정책이 긴축에서 완화로 변곡점으로 향해갈 때 나쁜 뉴스는 좋은 뉴스로 해석이 되곤 합니다. 완화적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니까요.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마이클 애론 전략가는 "나쁜 뉴스가 좋은 뉴스가 되고 있다. 경제가 둔화하면 인플레이션이 내려갈 가능성이 커진다. 긴축 사이클의 끝이 가까워지고 시장은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게다가 파월 의장은 전날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에 적절할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발표된 주간 실업급여 청구 건수(~23일)는 전주보다 5000건 감소한 25만6000건으로 4주 만에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감소는 했지만, 월가 예상(24만9000건)을 웃돌았고, 이전 주 청구 건수가 1만 건 늘어난 26만1000건으로 상향 조정됐습니다. 노동 시장이 악화한다는 나쁜 뉴스가 된 것이죠. 하지만 이 역시 시장에는 좋은 뉴스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전날 파월 의장은 뜨거운 노동 시장을 냉각시키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습니다. 노동 시장이 식어야 긴축은 종료될 수 있습니다.
② 이번 침체는 가볍고 짧다
통상 경기 침체가 닥치면 미국 증시의 하락률은 높아집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12번의 경기 침체가 있었는데 S&P500 지수는 고점에서 저점까지 중앙값으로는 24%, 평균적으로는 30%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이는 2001년 닷컴버블(-49%),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57%) 2020년 팬데믹(-34%) 등 평균 이상으로 폭락했던 시기를 포함합니다. 경제의 커다란 거품이나 불균형이 터졌을 때죠. 월가는 지금 미국 경제에는 이런 불균형이나 버블이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침체가 와도 얕고 짧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게다가 S&P500 지수는 벌써 24%까지 떨어졌었습니다. 이미 경기 침체 때의 중앙값까지 내려갔다가 올라온 것입니다. 이트레이드의 마이크 로웬가르트 전략가는 CNBC 인터뷰에서 "2분기 GDP 수치는 나쁘게 나왔지만, -1%는 상대적으로 작은 수치이고 다가오는 경기 침체 환경이 온화할 것이라는 생각을 뒷받침한다"라고 말했습니다.
③ 빅테크 실적 좋다
이날 장 마감 뒤 애플, 아마존의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약간은 관망세가 나타날 만도 하지만 투자자들은 그다지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지난 한 달간 13% 오른 애플은 이날 정규장에서 0.36% 상승했습니다. 또 한 달 동안 12.2% 급등한 아마존도 정규장에서 1.08% 올랐습니다.
이는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에서 "빅테크는 강하다"라는 자신감을 갖게 됐기 때문입니다. 어제 실적을 공개한 메타는 별로였다고요? 맞습니다. 메타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약 1% 줄어 사상 처음으로 매출이 감소했고, 순이익도 세 분기 연속 줄었습니다. 그런데 월가에서는 이미 메타를 '빅테크'로 보는 곳이 많지 않습니다. 작년부터 계속된 실적 부진이 계속되면서 주가가 폭락해 이제는 '가치주'로 여깁니다.
애플, 아마존은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급의 회사이지 메타 급의 기업이 아닙니다. 그리고 장 마감 뒤 발표된 실적은 이런 투자자들의 믿음을 확인시켜줬습니다. 애플은 EPS가 1.20달러로 예상 1.16달러를 상회했고, 매출도 830억 달러로 예상 828억1000만 달러를 넘었습니다. EPS는 전년 대비 8% 감소했지만, 매출은 2% 늘었습니다. 특히 우려했던 아이폰 매출이 406억7000만 달러(예상 383억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 증가했습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다음 분기 매출은 약간의 둔화 가능성을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실적 발표 뒤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2~3% 오르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EPS가 20센트 적자를 냈습니다. 하지만 리비안 등 투자 손실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33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또 매출은 1212억 달러로 예상 1190억 달러를 크게 넘었습니다. 또 '캐시카우'인 아마존웹서비스(클라우드)의 매출도 197억 달러로 예상 195억 달러를 상회했습니다. 아마존은 또 3분기 매출이 1250억~1300억 달러로 13~1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예상은 1264억 달러입니다.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2% 안팎 상승 중입니다. 2분기 어닝시즌은 지난 1분기와 비슷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걱정했던 것보다 낫다는 것이죠. 메타와 인텔, 스냅, 월마트 등 일부 실망스러운 기업들도 튀어나오고 있지만 좋은 기업들은 여전히 뛰어난 실적을 내놓고 있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49%가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그중 71.14%가 EPS 예상치를 상회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Fed가 긴축을 멈춘다면 증시는 더 오를 수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모든 약세장은 긴축적 통화정책과 디레버리징이라는 두 가지 공통 요인이 있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런 약세장은 Fed가 긴축에서 완화로 정책 기조를 전환했을 때 바닥을 쳤습니다. 지난 70년 동안의 하락장 가운데 단 한 번을 제외하고 모두 그랬습니다. 존 투슬리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글로벌 전략 책임자는 "우리가 보기에 현재 약세장의 원인은 매우 분명하다. 지정학적 긴장 고조, 경제 성장 둔화, 시장 유동성 부족이 모두 요인이지만 인플레이션을 길들이려는 Fed의 긴축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월가에선 전날 파월 의장의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해질 것 같다'라는 발언을 놓고 논란이 큽니다. UBS 등은 긴축 속도 조절을 예고한 것으로 보지만 씨티, 제프리스 등은 . '상당한 추가 긴축을 하고', '그 효과가 경제와 인플레이션에 미치면'이라는 말과 함께 보면 비둘기파적인 멘트가 아니었다고 봅니다. 모건스탠리 투자운용의 짐 캐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은 전혀 비둘기파적이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파월 의장은 GDP를 평가절하하고 노동 시장이 강하다고 주장했는데, 그건 우리가 경기 침체에 있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 자체가 매파적이다. 그건 마이너스 성장에서 불구하고 계속 금리를 올리겠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부에선 "금리를 계속 올리겠다"라는 파월 의장의 뜻을 시장이 오해했다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팀 듀이 SGH매크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ed가 물가를 안정시키겠다는 맹세의 수위를 조금이라도 낮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마도 Fed는 시장이 급등하고 금융여건이 완화된 데 대해 행복하지 않을 것이고, Fed의 위원들이 앞으로 며칠간 매파적 발언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다가오고 있고 기준금리도 중립 수준까지 올라왔기 때문에 긴축 속도를 조절할 때가 오긴 왔다"라면서도 "관건은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빨리 떨어지느냐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9.1%까지 치솟은 인플레이션은 떨어질 겁니다. 빨리 낮아진다면 파월 의장은 정말 속도 조절에 나설 것입니다. 하지만 천천히 늦게 떨어지면 긴축을 계속할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경기는 둔화하는데도 인플레이션 탓에 금리를 계속 올려야 한다면 최악의 상황이 펼쳐지겠지요. 네드데이비스에 따르면 Fed는 통상 경제가 침체에 빠지기 전에 긴축을 멈춥니다. 하지만 단 한 번 예외가 있습니다. 1973~1974년 베트남전 당시입니다. 1973년 11월 경기 침체가 시작됐지만, Fed는 1974년 4월까지 계속 금리를 인상했습니다. 과연 인플레이션은 어떻게 될까요? 8월 10일 발표될 7월 소비자물가(CPI)에 모두가 집중하고 있습니다.
에버코어 ISI의 에드 헤이먼 설립자는 물가가 9.1%가 정점이었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AAA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은 6월 중순 고점인 갤런당 5.02달러에서 이날 4.278달러까지 내려왔습니다. 밀 선물 가격은 5월 중순 이후 37% 하락했고 옥수수 선물 가격은 6월 중순부터 27% 내렸습니다. 또 동아시아에서 미국 서부까지의 해상운송비는 한 달 전보다 11.4% 낮아졌습니다. 또 각 지역 연방은행의 기업 설문조사를 보면 지불가격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공급망 혼란도 풀리고 있고, 긴축이 시작되면서 광의통화(M2) 증가율도 급격히 둔화하였습니다.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하락하고 있습니다. 이는 향후 물가지표에 반영이 될 것입니다. 더블라인 캐피털의 제프리 건들락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Fed가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을 만큼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라면서 "Fed는 더는 커브 뒤에 뒤처져 있지 않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경착륙을 피할 수 있으며, 실제로 최상의 시나리오인 가벼운 경기 침체와 CPI의 지속적인 연속 하락이 가능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하락 속도가 매우 더딜 것이고, Fed가 긴축 속도를 늦춘다면 물가 잡기는 더 어려워질 것이란 주장도 많습니다.
리서치 회사인 스트라테가스에 따르면 9.1%인 소비자물가를 5%까지 낮추려면 8개월 연속으로 전월 대비 수치가 0%이 되어야 합니다. 지난 6월 전월 대비 상승률은 1.3%, 5월은 1.0%였습니다. 노무라는 "인플레이션이 5~6%까지 떨어지는 것은 앞으로 몇 달, 몇 개 분기면 가능하지만, Fed의 목표인 2%까지 낮아지려면 '성장 붕괴'(growth crash)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너선 핑글 UBS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Fed는 기준금리를 보다 중립적인 수준까지 높였기 때문에 이제 두 번째 단계(천천히 인상)로 이동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뜨거워서 Fed가 금리 인상을 멈출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웰스파고의 사라 하우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CPI가 6월이 정점이더라도 우리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은 환경에 있다"라며 "고점이든 아니든 인플레이션은 연말까지 계속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펄리는 Fed가 전환할 것으로 보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증시가 지금보다 큰 폭으로 상승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그는 "Fed가 돌아설 것이며, 전환(pivot)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전환은 8월 말 잭슨홀 회의에서 시작될 수도 있지만, 오는 9월 21일 회의에서 전환할 가능성이 더 크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긴축의 마지막 단계에 접근하고 있다. 파월은 9월 인상 폭이 75bp 미만이 될 것이며 데이터가 협력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Fed의 전환은 주가가 더 상승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Fed의 전환만으로는 S&P500 지수가 4100을 훨씬 넘는 수준에 도달하지는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 수준을 넘어서려면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 것 이상을 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크리사펄리는 "일종의 지속적인 디스인플레이션이 나타나 가격 모멘텀이 몇 개월에 걸쳐 급격하게 하락하는 것을 볼 수 있어야 하는데, 아직은 그런 일이 언제 발생할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