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방천 에셋플러스운용 회장. 사진=한경DB
강방천 에셋플러스운용 회장. 사진=한경DB
국내 가치투자 1세대인 강방천 에셋플러스운용 회장이 모든 직책을 내려놓고 경영에서 물러난다. 에셋플러스운용의 전신인 에셋플러스자문을 세운지 23년 만에 은퇴를 선언한 것이다.

29일 강 회장은 투자자들에게 보낸 특별서신을 통해 "오늘부로 지난 23년간 에셋플러스에서 맡았던 소임을 다하고 떠나고자 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강 회장은 "어려운 시기 고객님과 함께하지 못해 죄송스럽고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사실 오래전부터 제 마음 속에 계획했던 일이었고 이제는 때가 된 것 같아 어렵지만 결단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경영에선 손을 떼지만 투자자 교육과 펀드매니저 양성 등 가치투자의 '맏형' 역할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그는 "개인적으로 제2의 인생을 그동안 꿈꿔왔던 끼 있는 투자자의 발굴과 교육, 유능한 펀드매니저의 양성 등 사회와 자본시장에 더 기여할 수 있는 곳에 제 남은 열정을 쏟고자 한다"며 "이렇게 하는 게 장기적으로 에셋플러스와 고객을 위한 옳은 결정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내달 열리는 임시 이사회와 주총을 기해 현재 맡고 있는 등기이사와 회장직을 그만둘 방침이다. 강 회장이 맡아온 운용총괄(CIO) 자리는 20여년간 에셋플러스 운용본부를 이끈 정석훈 전무가 채운다.

강 회장은 "에셋플러스의 가치체계는 흔들림 없이 확고하며 이를 구현할 시스템과 펀드매니저들의 역량은 탁월하다. 단언컨대 제 이번 일로 인해 에셋플러스의 운용역량은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더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