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술주 또 급락…지도부 '빅테크 때리기' 완화 신호와 엇박자
중국 당국, 양대 음식배달앱에 "배달음식 저가경쟁 말라"
중국 반독점 당국이 중국의 양대 음식배달 서비스업체에 음식 가격 인하 경쟁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 시장관리감독국은 28일 밤 올린 공고에서 지난 21일 어러머와 메이퇀 관계자들을 '예약 면담'(約談) 형식으로 불러 식품 안전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배달 음식 저가 경쟁을 엄격하게 금지한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중국어로 '웨탄'으로 불리는 '예약 면담'은 중국 당국이 관리 대상 기업이나 개인을 불러 요구 사항을 전달하거나 잘못을 질타하는 행위로 관이 민간을 압도하는 중국 사회에서 '군기 잡기' 성격이 강하다.

어러머는 알리바바 계열 음식배달 서비스 업체다.

메이퇀과 어러머는 중국의 음식배달 서비스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당국의 이번 조치는 당 수뇌부가 28일 열린 정치국 회의를 통해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를 향한 추가 압박성 조치를 완화하겠다는 정책 신호를 발신한 직후 발표됐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엇박자' 행보라는 평가도 나온다.

최고 수뇌부의 유화성 메시지에도 막상 일선에서는 예측하기 어려운 규제가 계속된다는 실망감에 시장의 투자 심리는 냉각됐다.

이와 별개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앤트그룹 의결권을 다른 임원에게 넘기는 방식으로 지배권을 내려놓을 것이라고 보도했는데 이는 앤트그룹의 상장이 그간 시장의 예상보다 먼 1∼2년 뒤로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날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알리바바와 메이퇀 주가는 각각 장중 최대 5.30%, 4.52% 급락했고 텐센트, 징둥, 콰이서우, 비리비리 등 다른 기술주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오전 장중 텐센트, 알리바바 등 대형 기술주 주가를 반영하는 홍콩 항셍테크지수는 3% 이상 하락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