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5세대(5G) 이동통신 ‘중간 요금제’를 출시한다. KT와 LG유플러스도 다음달 새 요금제를 내놓을 예정이다. 시장에선 통신사 간 요금경쟁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K텔레콤은 5G 신규 요금제 5종을 다음달 5일 선보인다고 29일 발표했다. 일반 요금제 3종과 온라인 전용 요금제 2종으로 이뤄졌다. 일반 요금제는 △베이직(월 4만9000원, 데이터 8GB) △베이직플러스(월 5만9000원, 데이터 24GB) △5GX 프라임플러스(월 9만9000원, 데이터 무제한) 등이다.
5G 중간요금제 치고나간 SKT…통신사 가격경쟁 신호탄 쐈다
베이직플러스는 정부가 출시 계획을 밝힌 중간 요금제에 해당한다. 정부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인 지난 4월 5G 요금제 다양화를 정책 방향으로 발표했고, 5월 30일 서민 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해 3분기에 중간 요금제 출시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데이터 사용량 상위 1%의 헤비유저를 제외한 99% 5G 이용자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을 기준으로 24GB 요금제를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5GX 프라임플러스는 기존 무제한 요금제(5GX 프라임)보다 1만원 비싼 대신 서비스 혜택을 강화했다. 우주패스, 웨이브, 플로 가운데 하나를 쓸 수 있다. 프로모션으로 휴대폰 파손보험도 제공한다. 기존 저가 요금제인 슬림 요금제(월 5만5000원)는 데이터를 10GB에서 11GB로 늘렸다.

SK텔레콤은 “이번 개편으로 5G 요금제 라인업이 1만원 간격으로 촘촘하게 짜이게 됐다”며 “고객이 요금제를 선택할 때 요금, 데이터, 추가 혜택 등 본인의 사용 패턴에 맞춰 합리적 선택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몰 T다이렉트샵에서 가입할 수 있는 5G 언택트 플랜 요금제도 새로 내놨다. 5G 언택트 플랜은 약정, 결합 조건 등 부가혜택을 없앤 대신 30%가량 저렴한 온라인 전용 요금제다. 신규 요금제는 △5G 언택트34(월 3만4000원, 8GB) △5G 언택트 42(월 4만2000원, 24GB) 2종이다.

KT와 LG유플러스도 다음달 신규 요금제를 내놓을 전망이다. 양사는 아직까지 중간 요금제와 관련해 가격, 데이터 제공량 등에 대해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 KT와 LG유플러스가 공격적인 중간 요금제를 내놓을 경우 SK텔레콤이 가격을 인하하거나 추가 요금제를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0GB와 100GB 사이 중간 요금제로 24GB를 제공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정부는 요금제가 다양해질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진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24GB 요금제가 소비자를 모두 만족시킬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번에 나온 요금제를 시작으로 50~100GB 구간 요금제도 추가될 수 있도록 통신사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