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이 인도에서 서비스하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BGMI)’의 다운로드가 차단되자 주가가 4% 넘게 빠졌다.

29일 크래프톤은 4.50% 내린 23만3500원에 마감했다. 외신에 따르면 구글과 애플은 최근 인도 정부의 지시에 따라 BGMI를 구글 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 각각 삭제했다. 인도 정부는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이미 게임을 내려받은 이용자는 게임을 할 수 있지만 새로 게임을 내려받거나 업데이트하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BGMI는 크래프톤이 기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기반으로 인도 명절 관련 이벤트 등을 적용해 작년 7월 출시한 게임이다. 출시 1년 만에 누적 이용자가 1억 명을 돌파하고, 현지 앱 마켓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하는 등 ‘국민 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크래프톤이 직접 게임 운영을 맡기 전에는 중국 텐센트가 유통과 운영을 담당했다. 2020년 인도와 중국 간 국경 분쟁이 불거지면서 인도 정부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자국 앱 마켓에서 차단했다. 크래프톤이 BGMI를 내놓은 뒤에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동일한 게임”이라며 규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이어졌다.

최근 인도에서 16세 청소년이 ‘게임을 못 하게 한다’며 총을 쏴 모친을 살해한 사건이 벌어지면서 게임 규제론이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