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평택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일반산업단지’의 계획 변경을 승인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기지인 평택캠퍼스 한복판에 있던 공원을 주민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북쪽으로 옮기는 게 계획 변경의 골자다.

경기도는 29일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입주한 평택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일반산단의 계획 변경을 승인·고시했다고 발표했다.
평택캠퍼스 공원 옮겼더니…주민·경기도·삼성전자 '윈윈'
경기도와 삼성전자는 2012년 평택 고덕산단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축구장 500개에 맞먹는 390만㎡ 규모의 터에 100조원을 들여 반도체 생산 설비를 들이는 초대형 투자 프로젝트다. 삼성은 1, 2 반도체 생산라인을 가동 중이며, 추가 라인도 짓고 있다.

경기도는 기존에 산단 중간에 있던 여염공원이 주민 접근성이 떨어질뿐더러 삼성전자의 부지 이용효율도 낮다고 판단했다. 이후 삼성전자, 경기도는 인근 주민들과의 협의를 통해 공원을 산단 내 북쪽으로 옮기기로 합의했다. 새 공원은 평택캠퍼스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삼성로와 평택캠퍼스 북쪽의 첨단로가 교차하는 고덕동 방면 등에 17만㎡ 규모로 조성된다.

공원이 이전하면 인근 고덕동 주민들은 보다 쉽게 공원을 이용할 수 있고, 주차 공간도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조성 이후 캠퍼스 북쪽 고덕동에는 아파트, 지식산단, 빌라촌이 대거 들어섰다.

삼성전자는 공원이 이전한 터를 반도체 생산라인으로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변경을 통해 평택캠퍼스의 진출입 도로도 개선하기로 했다.

류광렬 경기도 경제실장은 “주민과 기업, 경기도가 협력해 산단 계획을 변경한 사례”라며 “반도체 산업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