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끌이 우승'에 웃은 NH…윤이나에 넘어진 하이트진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KLPGA 구단 '상반기 결산'
올해 반년간 신생 구단만 16개
NH, 박민지 전반에만 3승 쌓고
정윤지 첫승·이가영 준우승 2번
장수연·조아연 거느린 동부건설
임희정·박지영의 한국토지신탁
잇따른 우승에 '명문구단' 등극
'대어' 윤이나 잡은 하이트진로
오구 플레이 늑장신고에 '타격'
올해 반년간 신생 구단만 16개
NH, 박민지 전반에만 3승 쌓고
정윤지 첫승·이가영 준우승 2번
장수연·조아연 거느린 동부건설
임희정·박지영의 한국토지신탁
잇따른 우승에 '명문구단' 등극
'대어' 윤이나 잡은 하이트진로
오구 플레이 늑장신고에 '타격'
NH투자증권 ‘맑음’, 비씨카드 ‘구름’, 하이트진로 ‘비’.
올 상반기를 끝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구단들의 기상도를 요약하면 이렇게 나온다. 박민지(24)와 정윤지(22)가 ‘쌍끌이 우승’을 한 NH투자증권은 웃었지만, 하이트진로는 오구(誤球) 플레이로 징계를 앞둔 윤이나(19) 탓에 속이 타들어 갔다. 비씨카드는 에이스 장하나(30)의 발목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올 상반기 ‘챔피언’은 NH투자증권이었다. 간판 박민지는 지난해 6승에 이어 올해 전반에만 3승을 쓸어 담았다. 다른 선수들도 힘을 보탰다. 2020년 프로에 데뷔한 정윤지(22)가 지난 5월 E1채리티오픈에서 생애 첫승을 거두며 위너스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탄탄한 팬층을 거느리고 있는 이가영(23)은 상반기 2번의 준우승을 비롯해 6번의 톱10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 골프단 관계자는 “철저히 실력 위주로 선수를 선발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우승 확률이 높은 것”이라며 “선수들이 대회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 배려하는 것도 좋은 성적을 내는 데 보탬이 됐다”고 설명했다.
동부건설과 한국토지신탁도 ‘풍작’을 거뒀다. 동부건설은 장수연(28)이 시즌 개막전인 롯데렌터카오픈을 거머쥔 데 이어 조아연(22)이 지난 2년 동안의 슬럼프를 깨고 2승을 보탰다. 지한솔(26) 김수지(26)도 대회 때마다 우승 경쟁에 나서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에선 임희정(22)과 박지영(26)이 각각 한국여자오픈과 메디힐·한국일보챔피언십을 따냈다. 박지영은 올 상반기에 준우승도 두 번 했다. 그럴 때마다 박지영의 모자를 통해 한국토지신탁의 로고는 퍼져나갔다. 상당한 광고효과를 봤다는 얘기다.
KB금융그룹도 괜찮은 상반기를 보냈다. 시즌 시작 때는 KB금융을 걱정하는 사람이 많았다. 박인비(34) 전인지(28) 등 LPGA 투어의 거물은 보유하고 있지만 국내엔 이렇다 할 간판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KB 모자를 쓴 오지현이 대방건설로 옮긴 게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KB에는 이예원(19)이 있었다. 그는 올 상반기 톱10에 일곱 차례나 들어가면서 올 시즌 ‘최강 루키’임을 입증했다. 국가대표 방신실(18) 등 새로 발굴한 신인들이 뛰어드는 하반기에는 KB의 위상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통 강호인 비씨카드와 한화큐셀은 그저 그런 상반기를 보냈다. 비씨카드는 장하나의 발목 부상에 같이 쓰러졌다. 김우정(24) 김희지(21) 등 다른 선수들도 ‘한방’을 터뜨리지 못했다. 올해 허다빈(24) 김지영(26) 등을 영입한 한화큐셀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그나마 롯데오픈을 거머쥔 성유진(22) 덕분에 ‘무관’의 설움을 피한 정도였다.
신생 구단 중에는 안강건설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에이스 임진희(24)가 이달 초 맥콜모나파크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신생 구단 중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올 상반기를 끝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구단들의 기상도를 요약하면 이렇게 나온다. 박민지(24)와 정윤지(22)가 ‘쌍끌이 우승’을 한 NH투자증권은 웃었지만, 하이트진로는 오구(誤球) 플레이로 징계를 앞둔 윤이나(19) 탓에 속이 타들어 갔다. 비씨카드는 에이스 장하나(30)의 발목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상반기 챔피언은 NH
29일 기준 KLPGA에 등록된 구단은 모두 58곳이다. 지난해 마지막 대회인 SK쉴더스·SK텔레콤오픈 때 구단 수가 42개였던 점을 감안하면 반년 동안 16개나 늘어난 셈이다. 골프 인기가 높아지면서 골프단을 통해 기업을 홍보하려는 수요가 많아진 결과다.올 상반기 ‘챔피언’은 NH투자증권이었다. 간판 박민지는 지난해 6승에 이어 올해 전반에만 3승을 쓸어 담았다. 다른 선수들도 힘을 보탰다. 2020년 프로에 데뷔한 정윤지(22)가 지난 5월 E1채리티오픈에서 생애 첫승을 거두며 위너스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탄탄한 팬층을 거느리고 있는 이가영(23)은 상반기 2번의 준우승을 비롯해 6번의 톱10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 골프단 관계자는 “철저히 실력 위주로 선수를 선발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우승 확률이 높은 것”이라며 “선수들이 대회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 배려하는 것도 좋은 성적을 내는 데 보탬이 됐다”고 설명했다.
동부건설과 한국토지신탁도 ‘풍작’을 거뒀다. 동부건설은 장수연(28)이 시즌 개막전인 롯데렌터카오픈을 거머쥔 데 이어 조아연(22)이 지난 2년 동안의 슬럼프를 깨고 2승을 보탰다. 지한솔(26) 김수지(26)도 대회 때마다 우승 경쟁에 나서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에선 임희정(22)과 박지영(26)이 각각 한국여자오픈과 메디힐·한국일보챔피언십을 따냈다. 박지영은 올 상반기에 준우승도 두 번 했다. 그럴 때마다 박지영의 모자를 통해 한국토지신탁의 로고는 퍼져나갔다. 상당한 광고효과를 봤다는 얘기다.
KB금융그룹도 괜찮은 상반기를 보냈다. 시즌 시작 때는 KB금융을 걱정하는 사람이 많았다. 박인비(34) 전인지(28) 등 LPGA 투어의 거물은 보유하고 있지만 국내엔 이렇다 할 간판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KB 모자를 쓴 오지현이 대방건설로 옮긴 게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KB에는 이예원(19)이 있었다. 그는 올 상반기 톱10에 일곱 차례나 들어가면서 올 시즌 ‘최강 루키’임을 입증했다. 국가대표 방신실(18) 등 새로 발굴한 신인들이 뛰어드는 하반기에는 KB의 위상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희비 엇갈린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는 희비가 극단적으로 엇갈린 구단이다. 하이트진로는 한때 김하늘 전인지 등을 배출한 ‘스타 골퍼의 산실’로 불렸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얼굴’이 될 만한 선수가 없었다. 절치부심하던 하이트진로가 찾아낸 선수가 윤이나와 서어진(18)이었다. 이 중 윤이나는 ‘대어 중의 대어’였다. 최대 300야드에 달하는 호쾌한 드라이버샷에 정교한 아이언 샷과 겸손한 매너 등이 더해지며 ‘차세대 스타’ 자리를 예약했었다. 하지만 윤이나가 지난달 한국여자오픈 때 오구 플레이를 한 사실을 최근 인정하면서 모든 게 뒤집혔다. 윤이나에게 중징계가 내려지면 하이트진로도 상당한 타격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전통 강호인 비씨카드와 한화큐셀은 그저 그런 상반기를 보냈다. 비씨카드는 장하나의 발목 부상에 같이 쓰러졌다. 김우정(24) 김희지(21) 등 다른 선수들도 ‘한방’을 터뜨리지 못했다. 올해 허다빈(24) 김지영(26) 등을 영입한 한화큐셀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그나마 롯데오픈을 거머쥔 성유진(22) 덕분에 ‘무관’의 설움을 피한 정도였다.
신생 구단 중에는 안강건설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에이스 임진희(24)가 이달 초 맥콜모나파크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신생 구단 중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