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에서 새로 뽑는 공립 초등교사 숫자가 전년 대비 반 토막 난 100명에 그칠 것으로 예고됐다. 교육부가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신규 선발 인원을 줄인 결과인데,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과밀학급 해소와 고교학점제 운용을 위해선 교원이 필요하다”며 교육부를 비판했다.

내년 서울 초등교사 100명 선발…절반으로 줄었다
29일 서울교육청은 ‘2023학년도 공립 유·초·특수 및 중등학교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 공고를 통해 선발 예정 인원을 예고했다.

공고에 따르면 내년 서울에서 선발 예정인 유·초·특수교사는 148명이다. 올해 뽑힌 304명보다 156명(51.3%) 줄어든 수치다. 이 중 초등교사는 100명으로, 올해 216명보다 116명(53.7%) 감소했다.

최근 5년간 서울에서 뽑히는 유·초·특수교사 숫자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2018년 718명이었던 선발 인원은 올해 이미 304명까지 줄어 4년 새 절반 이상 감소했다. 내년에 예고대로 148명을 뽑는다면 서울 신규 유·초·특수교사는 6년 사이 570명 줄어 79.3% 감소하게 된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초등교사 신규 선발은 줄어든다. 내년 전국 공립 초등교사 선발 인원은 3518명으로 예고됐는데, 올해 최종 선발 규모와 비교하면 240명(6.4%) 감소했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경기와 제주만 인원이 늘었고, 서울·부산·경북 등 15개 시·도가 모두 줄었다.

공립 중·고등학교 교원도 올해 최종 선발 규모 4410명에서 239명(6.6%) 줄어든 4171명을 내년에 선발할 계획이다.

조 교육감은 신규 교원 선발 숫자를 줄인 교육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교사 1인당 학생 수를 줄여 과밀학급을 해소하고, 학생이 선택할 수 있는 과목 수를 늘려 고교학점제를 시행하려면 더 많은 교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초·중등 교사 선발 인원수와 지역별 배분 권한은 교육부가 갖고 있다.

조 교육감은 이날 성명을 통해 “급격한 교원 정원 감축으로 학교마다 필요한 교원을 배치하지 못할 것이 예상되는데,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