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위치패널 건물 밀집해 13개동 피해…1명 부상
인천 한 자동차 개조공장에서 큰불이 나 소방당국이 경보령을 발령한 끝에 9시간 만에 불길을 잡았다.

29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17분께 인천시 서구 원창동 북항 인근에 있는 자동차 개조공장에서 큰불이 나 8시간 46분 만에 초기 진화됐다.

이 불로 공장 관계자인 30대 남성 A씨가 진화를 시도하다가 팔꿈치에 2도 화상을 입었으며 공장에 있던 작업자 5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또 불이 인근에 번지면서 8개 업체의 공장과 창고 등 건물 13개 동이 피해를 봤다.

화재 현장에는 샌드위치 패널 구조의 건물 37개 동이 밀집해 있고, 강한 바람이 불면서 소방당국은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2시간 30여 분 만에 인접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했으며 오후 9시 3분께 큰 불길을 잡고 초기 진화한 뒤에는 대응 1단계로 경보령을 하향했다.

이날 화재 현장에는 폭염 속에도 소방관 등 327명과 소방헬기 5대와 무인파괴방수차·고성능화학차 등 장비 92대가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였다.

불이 나자 검은 연기가 높이 치솟으면서 관련 신고가 잇따라 119에 접수됐고, 관할 지자체인 인천 서구청은 재난 문자를 발송해 화재 발생 지역을 우회해달라고 안내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으로 화재 진압에 총력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하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애초 불이 난 곳이 자동차 부품 제조공장이라고 밝혔으나 이후 자동차 개조공장이라고 정정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공장 기숙사동 1층에서 불이 시작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현재 잔불 정리를 하고 있다"며 건물 내부를 수색하면서 추가 인명피해가 있는지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