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 시스템은 공정이 이루어지는 챔버, 진공을 만드는 펌프, 챔버와 펌프를 연결하는 배관으로 구성된다. 적용 분야에 따라 수천 만원에서 많게는 수백 억원의 설치 비용이 든다. 따라서 한 번 설치하면 오랜 기간 사용하기 때문에 시스템 성능과 효율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충남의 한 기업이 국내 최초로 진공 시스템 성능을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 아산의 브이에스엘(대표 강태욱)은 ‘고효율 저비용 산업용 진공 시스템 최적화 설계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인터넷으로 회원가입 후 구독 형태로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소프트웨어다.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설치 예정인 진공 시스템을 웹상에서 3차원으로 구현할 수 있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성능을 확인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 기술을 활용하면 시간대별 챔버 내부의 압력 변화를 시뮬레이션으로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공 시스템 최적화 기술을 적용하면 배관의 효율을 높이고 펌프 용량을 적정한 사이즈로 설계할 수 있어 설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진공 시스템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구성하느냐에 따라 공정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진공 시스템 설계 방법 및 장치 등 기술특허 6건 출원했다. 해외 특허도 출원한 상태로 향후 미국과 유럽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태욱 대표는 “직관적인 UI, 표준화와 시각화를 통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며 “과도한 용량의 펌프 사용을 줄여 전력사용을 줄이고 공정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기업의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산=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