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0여대 중 400대 이상 추락…신형 전투기 교체 없이 퇴출하기로
또 추락한 미그-21…인도공군, 2025년까지 모두 퇴출키로
인도에서 구소련제 전투기인 미그-21(MIG-21) 훈련기가 또 추락해 조종사가 사망하자 인도 공군이 2025년까지 모든 미그-21을 퇴출하기로 했다고 인디아 투데이 등 현지 언론이 30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 공군에는 미그-21로 구성된 4개의 비행 대대가 있다.

1개 대대에는 2기의 훈련기를 포함해 16∼18대의 미그-21을 보유하고 있다.

인도 공군은 우선 이들 4개 대대 중 하나인 51대대를 오는 9월 퇴출키로 했다.

또 2025년까지 나머지 3개 대대도 모두 해산하기로 했다.

미그-21은 1950년대에 구소련에서 처음 출시된 구형 전투기다.

가볍고 빠르며 정비도 쉽고 상대적으로 가격도 싸 소련과 소련의 위성국, 인도와 같은 제3세계 중립국에서 인기를 끌었다.

특히 인도는 870여대의 미그-21을 들여왔는데 이 중 60%는 인도에서 면허 생산을 한 기종이다.

미그-21은 1950년대에 출시됐지만, 인도는 계속해서 성능을 개량했고, 2000년에 개발된 최신형 미그-21 바이슨은 2008년까지 생산했다.

하지만 추락 사고가 이어지면서 결국 퇴출이 결정됐다.

인도 언론에 따르면 미그-21 도입 이후 그간 400대 이상의 전투기가 추락했으며 이로 인해 200명이 넘는 조종사와 60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특히 지난 28일 인도 서부 라자스탄주 바르메르 인근에서 훈련 비행 중이던 미그-21 훈련기가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사망하는 등 2021년 이후 총 6차례의 추락사고가 발생했다.

인도 정부도 진작부터 새로운 전투기를 도입해 미그-21을 교체하려 했다.

그러나 정치적 논란과 자금 부족 등으로 전투기 교체는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고 이 때문에 미그-21도 계속해서 운용됐다.

하지만 추락사고가 이어지면서 인도 공군은 신형 전투기가 도입되지 않더라도 미그-21을 퇴출키로 했고, 이에 따라 인도 공군의 전투기 대대 수도 2025년까지 28개 대대로 줄어들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