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당국이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등 사적 연금소득에도 건강보험료를 부과하고 피부양자 자격요건을 따질 때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31일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건강보험 가입자의 보험료를 정하거나 피부양자 자격 요건에 맞는지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사적 연금소득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를 받아들여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구체적 시행방안을 만들기로 했다.
지금은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군인연금 등 공적 연금소득에 대해서만 건보료를 매기고 피부양자 인정 소득 기준으로 활용하고 있을 뿐이다.
감사원은 이달 28일 공개한 '건강보험 재정관리 실태' 감사 보고서에서 "보험료 산정과 피부양자 자격 인정 시 공적연금뿐 아니라 사적연금까지 포함한 연금소득 전체를 파악하고 이를 다른 소득과 함께 소득금액에 반영해 가입자의 보험료를 물리거나 피부양자 자격 요건을 충족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관리방안을 마련하도록 복지부와 건보공단에 통보했다.
감사원은 "사적 연금소득의 규모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공적 연금소득과 달리 보험료 부과 대상에 포함하지 않는 경우 다른 가입자의 보험료 부담이 더욱 늘어나는 등 가입자 간 보험료 부담의 형평성을 해칠 뿐만 아니라 건강보험 재정수입에도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복지부 고위 관계자는 "연금소득으로 노후를 보내는 생활자의 상황을 면밀하게 고려하고 국민여론수렴을 거쳐 장기적으로 신중하게 검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과세 대상 사적 연금소득의 규모는 2013년 1천549억원에서 2020년 2조9천953억원으로 급증하는 등 해마다 커지고 있다.
건보료 산정과 피부양자 자격심사 때 공적 연금소득만 반영하고 사적 연금소득은 빼면서 실제로 불공평한 사례는 많다.
예를 들어 A(59)씨는 사적 연금으로 2019년에 1억5천300만원이나 받았다.
하지만 피부양자 자격을 심사할 때 이런 사적 연금소득이 소득인정기준에서 빠지면서 피부양자로 인정받아 보험료를 내지 않았다.
만약 A씨의 사적 연금소득이 반영될 경우 피부양자 자격을 잃고 지역가입자로 전환돼 월 38만6천880원의 보험료를 내야 한다.
이에 반해 지역가입자 B(64)씨는 2019년에 벌어들인 공적연금소득(국민연금) 약 2천만원을 포함해 소득합계액과 재산을 기초로 보험료가 부과되면서 월 21만4천790원의 건보료를 냈다.
우리나라 건강보험료 부과체계는 이원화돼 있어 직장가입자에게는 소득(보수와 보수 외 소득)에 건보료를 물리지만, 지역가입자에게는 소득뿐 아니라 재산(전·월세 포함)과 자동차에도 보험료를 부과한다.
소득세법과 국민건강보험법에 따라 직장가입자와 지역가입자의 보험료 부과 대상 소득의 범위에는 연금소득 이외에 이자소득, 배당소득, 사업소득, 근로소득, 기타소득이 들어간다.
특히 지역가입자에 보험료를 부과하는 소득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사업소득, 1천만원 초과 금융소득(이자·배당소득 합계), 근로소득, 공적 연금소득, 기타소득, 연 2천만원 이하 분리과세 주택임대소득 등이다.
피부양자는 직장에 다니는 자녀나 가족에 주로 생계를 의존하는 사람으로 보험료를 한 푼도 내지 않고 무임 승차하며 보험 혜택을 누리는데, 이런 피부양자가 되려면 건강보험 당국이 정한 소득 기준, 재산 기준 등을 맞춰야 한다.
이런 피부양자 요건 중에서 소득 기준은 오는 9월부터 시행되는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2단계 개편으로 지금보다 좀 더 까다로워진다.
현재는 금융소득(이자, 배당 등), 사업소득, 근로소득, 공적 연금소득), 기타소득 등을 합한 합산종합과세소득이 3천400만원을 초과하면 피부양자 자격을 잃고 지역가입자로 바뀌지만, 2단계 개편에서는 이런 기준이 2천만원 이하로 대폭 낮아진다.
피부양자 재산 기준의 경우 현재 과세표준 5억4천만원 이하(공시가격 9억원)였던 것을 2단계에서 과세표준 3억6천만원 이하(공시가격 6억원)로 낮출 계획이었지만, 최근 4년간 주택가격의 급등으로 공시가격이 55.5% 상승하는 등의 상황을 고려해 현행대로 유지(재산과표 5억4천만원, 공시가격 9억원)해 부담을 완화하기로 했다.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의 과거 발언이 최근 박나래의 이른바 '주사 이모' 논란과 맞물리며 재조명되고 있다.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기안84의 발언은 약 4개월 전 공개된 기안84의 유튜브 채널 '인생84'의 배우 이세희 편에서 나왔다.당시 기안84는 이세희의 집을 방문해 "집에 놀러 오면 직접 해준다"는 피부 관리에 관심을 보였고, 이세희는 중고 마켓에서 약 200만 원에 구매했다는 고주파 기계를 꺼내 직접 설명에 나섰다.두 사람은 피부관리 전에 책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기안84는 "앞에서는 되게 아름다운 이야기로 설명하다가 이걸 꺼내니까 가정 방문 야매 치료사 같다"고 했다.당시에는 웃음 넘긴 농담이었지만 최근 박나래의 '주사 이모' 사건이 알려지면서 해당 발언이 재소환됐다.온라인상에는 기안84의 과거 발언과 관련해 "다시 보니 심상치 않다", "뭔가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등의 반응이 나왔다.박나래는 최근 '주사 이모' 이모 씨로부터 불법 의료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 전 매니저에 대한 갑질 의혹 등에 휘말리며 방송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박나래와 매니저 두 명은 법적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챗 GPT로 진단서 등을 만들어 억대 보험금을 챙긴 20대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부산지법 형사3단독(심재남 부장판사)은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20대 A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24일 밝혔다.A씨는 챗 GPT로 병원 진단서를 만들어 보험료를 청구하는 수법으로 2024년 7월부터 1년여 동안 11차례에 걸쳐 보험금 1억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A씨는 부산의 한 병원에서 발급받은 입원·통원확인서 등을 휴대전화로 촬영한 뒤 챗 GPT에 올려 '입원과 퇴원 기간을 늘려달라'고 요청했다.그 결과, 자신이 반복적인 실신과 어지럼증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다는 파일이 생성됐고, 이를 범행에 이용했다.A씨는 비슷한 방법으로 지인이 축구 경기를 하다 다쳤다는 내용으로 서류를 만들어 보험금을 타내기도 했다.재판부는 "보험사를 속여 보험금을 편취하는 등 죄질과 범정이 불량한 점과 피해자인 보험사들과 합의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명품 시계 수수 의혹'과 관련 이탈리아 명품 시계 브랜드인 불가리코리아에 대한 강제수사를 벌였다.24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은 전날 서울 서초구에 있는 불가리코리아 본점을 압수수색해 통일교 측 관계자들의 제품 구매 이력 확보를 시도했다.이는 2018년께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된 1000만원대 명품 시계의 행방을 추적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뇌물수수 피의자로 입건된 전 전 장관은 "통일교로부터 불법적 금품을 수수한 적이 없다"면서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경찰은 앞서 지난 15일 전 전 장관의 자택과 의원실을 수색했지만, 시계의 실물은 현재까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전 전 장관에게 최대 공소시효가 15년인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를 적용했고, '대가성 있는 금품 수수' 입증에 집중하고 있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