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새 둥지 마련한 '동대문 카톡'…일본 시장도 개척 [안정락의 스타트업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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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도소매 플랫폼 기업 '딜리셔스'
신상마켓, 딜리버드 등 사업 확대
'K패션 체인지 메이커' 자부
대학로 이어 강남에 신사옥
회사에서 탁구, 게임도 즐겨
신상마켓, 딜리버드 등 사업 확대
'K패션 체인지 메이커' 자부
대학로 이어 강남에 신사옥
회사에서 탁구, 게임도 즐겨
오늘은 패션 도소매 플랫폼 '신상마켓'으로 알려진 딜리셔스를 소개합니다. 2011년 설립된 딜리셔스는 스스로를 'K패션 체인지 메이커'라고 부릅니다. 동대문시장을 중심으로 패션 도소매, 물류 사업 등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6월 신상마켓과 딜리버드(물류 대행 서비스) 등의 누적 거래액이 2조3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입니다.
직원 수는 올해 6월 기준으로 265명(정규직 기준)으로, 작년 12월과 비교하면 약 30% 증가했다고 하네요. 최근 강남 사옥으로 이전하게 된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주로 사업이 이뤄지는 동대문시장 인근에 있는 기존 대학로 사옥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합니다.
딜리셔스 강남 사옥은 선릉역과 역삼역 사이에 있습니다. 선릉역 쪽에서 조금 더 가깝습니다. 정확한 주소는 '강남구 테헤란로44길 8 아이콘역삼빌딩'이고, 이 건물 13~15층을 쓰고 있습니다.
15층에 들어서면 대형 라운지가 눈에 띄는데요. 처음 올린 사진도 15층 라운지 모습입니다. 전 직원이 참여하는 타운홀미팅을 하기도 하는 공간입니다. 평소에는 직원들이 쉬고 대화하는 장소로 이용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타운홀미팅 행사도 하고요. 좀 더 밝은 분위기로 이렇게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라운지 한쪽에는 '드링크 바'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마음껏 음료 등을 마실 수 있는 공간입니다. 딜리셔스 본사에도 저번 '그린랩스' 탐방 때 소개해드렸던 '출출박스'가 보이네요. 풀무원이 운영하는 서비스로, 스마트폰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간식 제공 서비스입니다. 확대해서 보면 이런 식으로 생겼죠.
15층에는 '딜리의 서재'라는 이름이 붙은 사내 도서관, 탁구장,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한쪽에 있습니다. 아래 사진들을 보시죠. 직원들이 탁구 치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고 하네요. 이곳에도 'K패션 체인지 메이커, 딜리셔스'라는 문구가 벽에 적혀 있더군요. 위 사진 속 노트북PC는 도서 대출을 할 때 이용한다고 하네요. 아래 게임기도 보이고, 바둑판도 보입니다. 휴식 시간이 별도로 있는 게 아니라 직원들이 아무 때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딜리의 서재 옆에는 편히 쉴 수 있는 안마의자실(리프레시룸)도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이렇게 편안해 보이는 안마의자 3개가 줄지어 있더군요.
이제 직원들이 일하는 공간으로 가보겠습니다. 사무실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역시나 사무 공간에도 'K패션 체인지 메이커 딜리셔스!'라는 문구가 눈에 띄네요.
사무실은 13~15층에 나뉘어 있습니다. 15층은 대형 라운지가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사무 공간은 다소 작습니다.
회의실들은 아래와 같이 생겼습니다. 눈에 띄는 점은 바로 위쪽에 있는 조명인데요. 회의실도 그렇고, 복도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이렇게 연결된 조명을 설치해 밝고 깔끔한 느낌을 살린 게 눈에 띄더군요.
회의실마다 회사가 추구하는 이념들을 적어놨고요.
회의실 이름은 층별로 딜리셔스의 과거(13층), 현재(14층), 미래(15층)를 담았다고 하네요. 예를 들어 14층 회의실은 딜리셔스의 목표를 늘 되새기자는 취지에서 ‘원팀 딜리언즈’, ‘스스로 성장’, ‘피드백 핑퐁’ 등과 같은 이름을 달았습니다. 또 15층 회의실 이름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도쿄, 상하이, 런던, 뉴욕 등으로 정했다고 합니다.
딜리셔스 사무실에서 개인적으로 맘에 들었던 곳은 바로 아래 사진에 있는 이 '포커스룸'(직원들이 혼자 집중해 일할 수 있는 공간)들입니다. 그냥 보면 다른 스타트업들에 있는 포커스룸과 크게 달라 보이진 않는데요. 두 가지가 좀 다릅니다. 일단 별도 모니터를 설치해 놨다는 점, 또 하나는 책상이 '스탠딩 데스크'라는 점입니다.
개발자들도 포커스룸을 자주 이용하다 보니, 노트북PC 외에 큰 모니터를 별도로 필요로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네요. 또 오랫동안 작업을 하는 사람들은 서서 일하고 싶어 하는 경우도 있어서 이렇게 스탠딩 책상을 마련해 놨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딜리셔스 강남 사옥을 쭉 살펴봤는데요. 이번 강남 사옥 이전을 기념해 아래와 같이 축하 행사도 열었다고 합니다.
신상마켓은 2013년 출시됐습니다. 회사 측은 "신상마켓은 도매상인이 생산한 제품을 소매상인이 사들이는 전 과정을 플랫폼 하나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고 설명합니다. 도매상이 옷 사진을 찍어 신상마켓에 올리면 소매상은 이를 보고 온라인 쇼핑몰처럼 주문하는 방식이죠.
2020년 출시된 딜리버드는 도매 사업자, 소매 사업자, 일반 고객 등을 연결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소매 사업자들의 의류 구입부터 검수, 재고 관리, 고객 직배송까지 다양한 사업 대행을 해주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딜리셔스는 지난해 누적 거래액 2조원을 돌파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일본을 시작으로 글로벌 패션 시장에 진출해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딜리셔스는 투자도 많이 받았습니다. 지난해 스톤브릿지벤처스, 산업은행, DSC인베스트먼트, 유안타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54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누적 투자액은 825억원에 달합니다.
딜리셔스는 이번 강남 사옥 이전과 함께 △전 직원에게 연 200만원 복지 포인트 지급 △주택자금 대출 이자 최대 연 150만원 지원 등 다양한 복지 제도도 마련했습니다. 추가 채용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합니다.
장홍석 딜리셔스 공동대표는 “강남 사옥에는 딜리셔스의 MVP(미션, 비전, 원칙)를 공간 곳곳에 녹였다”며 “개발자들이 선호하는 강남 지역으로 사옥을 이전했기 때문에 올해 인력 채용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일본 등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는 딜리셔스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자사를 소개하는 글로벌 홈페이지도 마련했습니다. 장 대표는 "'동대문 카톡'으로 불렸던 딜리셔스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며 K패션을 알릴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직원 수는 올해 6월 기준으로 265명(정규직 기준)으로, 작년 12월과 비교하면 약 30% 증가했다고 하네요. 최근 강남 사옥으로 이전하게 된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주로 사업이 이뤄지는 동대문시장 인근에 있는 기존 대학로 사옥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합니다.
딜리셔스 강남 사옥은 선릉역과 역삼역 사이에 있습니다. 선릉역 쪽에서 조금 더 가깝습니다. 정확한 주소는 '강남구 테헤란로44길 8 아이콘역삼빌딩'이고, 이 건물 13~15층을 쓰고 있습니다.
15층에 들어서면 대형 라운지가 눈에 띄는데요. 처음 올린 사진도 15층 라운지 모습입니다. 전 직원이 참여하는 타운홀미팅을 하기도 하는 공간입니다. 평소에는 직원들이 쉬고 대화하는 장소로 이용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타운홀미팅 행사도 하고요. 좀 더 밝은 분위기로 이렇게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라운지 한쪽에는 '드링크 바'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마음껏 음료 등을 마실 수 있는 공간입니다. 딜리셔스 본사에도 저번 '그린랩스' 탐방 때 소개해드렸던 '출출박스'가 보이네요. 풀무원이 운영하는 서비스로, 스마트폰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간식 제공 서비스입니다. 확대해서 보면 이런 식으로 생겼죠.
15층에는 '딜리의 서재'라는 이름이 붙은 사내 도서관, 탁구장,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한쪽에 있습니다. 아래 사진들을 보시죠. 직원들이 탁구 치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고 하네요. 이곳에도 'K패션 체인지 메이커, 딜리셔스'라는 문구가 벽에 적혀 있더군요. 위 사진 속 노트북PC는 도서 대출을 할 때 이용한다고 하네요. 아래 게임기도 보이고, 바둑판도 보입니다. 휴식 시간이 별도로 있는 게 아니라 직원들이 아무 때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딜리의 서재 옆에는 편히 쉴 수 있는 안마의자실(리프레시룸)도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이렇게 편안해 보이는 안마의자 3개가 줄지어 있더군요.
이제 직원들이 일하는 공간으로 가보겠습니다. 사무실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역시나 사무 공간에도 'K패션 체인지 메이커 딜리셔스!'라는 문구가 눈에 띄네요.
사무실은 13~15층에 나뉘어 있습니다. 15층은 대형 라운지가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사무 공간은 다소 작습니다.
회의실들은 아래와 같이 생겼습니다. 눈에 띄는 점은 바로 위쪽에 있는 조명인데요. 회의실도 그렇고, 복도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이렇게 연결된 조명을 설치해 밝고 깔끔한 느낌을 살린 게 눈에 띄더군요.
회의실마다 회사가 추구하는 이념들을 적어놨고요.
회의실 이름은 층별로 딜리셔스의 과거(13층), 현재(14층), 미래(15층)를 담았다고 하네요. 예를 들어 14층 회의실은 딜리셔스의 목표를 늘 되새기자는 취지에서 ‘원팀 딜리언즈’, ‘스스로 성장’, ‘피드백 핑퐁’ 등과 같은 이름을 달았습니다. 또 15층 회의실 이름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도쿄, 상하이, 런던, 뉴욕 등으로 정했다고 합니다.
딜리셔스 사무실에서 개인적으로 맘에 들었던 곳은 바로 아래 사진에 있는 이 '포커스룸'(직원들이 혼자 집중해 일할 수 있는 공간)들입니다. 그냥 보면 다른 스타트업들에 있는 포커스룸과 크게 달라 보이진 않는데요. 두 가지가 좀 다릅니다. 일단 별도 모니터를 설치해 놨다는 점, 또 하나는 책상이 '스탠딩 데스크'라는 점입니다.
개발자들도 포커스룸을 자주 이용하다 보니, 노트북PC 외에 큰 모니터를 별도로 필요로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네요. 또 오랫동안 작업을 하는 사람들은 서서 일하고 싶어 하는 경우도 있어서 이렇게 스탠딩 책상을 마련해 놨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딜리셔스 강남 사옥을 쭉 살펴봤는데요. 이번 강남 사옥 이전을 기념해 아래와 같이 축하 행사도 열었다고 합니다.
딜리셔는 어떤 회사?
딜리셔스는 2011년 설립됐습니다. 동대문 패션 생태계에서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고 있는 스타트업입니다. K패션 도소매 거래 1위 플랫폼인 ‘신상마켓’과 패션 물류 서비스 ‘딜리버드’ 등을 운영하고 있죠.신상마켓은 2013년 출시됐습니다. 회사 측은 "신상마켓은 도매상인이 생산한 제품을 소매상인이 사들이는 전 과정을 플랫폼 하나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고 설명합니다. 도매상이 옷 사진을 찍어 신상마켓에 올리면 소매상은 이를 보고 온라인 쇼핑몰처럼 주문하는 방식이죠.
2020년 출시된 딜리버드는 도매 사업자, 소매 사업자, 일반 고객 등을 연결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소매 사업자들의 의류 구입부터 검수, 재고 관리, 고객 직배송까지 다양한 사업 대행을 해주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딜리셔스는 지난해 누적 거래액 2조원을 돌파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일본을 시작으로 글로벌 패션 시장에 진출해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딜리셔스는 투자도 많이 받았습니다. 지난해 스톤브릿지벤처스, 산업은행, DSC인베스트먼트, 유안타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54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누적 투자액은 825억원에 달합니다.
딜리셔스는 이번 강남 사옥 이전과 함께 △전 직원에게 연 200만원 복지 포인트 지급 △주택자금 대출 이자 최대 연 150만원 지원 등 다양한 복지 제도도 마련했습니다. 추가 채용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합니다.
장홍석 딜리셔스 공동대표는 “강남 사옥에는 딜리셔스의 MVP(미션, 비전, 원칙)를 공간 곳곳에 녹였다”며 “개발자들이 선호하는 강남 지역으로 사옥을 이전했기 때문에 올해 인력 채용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일본 등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는 딜리셔스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자사를 소개하는 글로벌 홈페이지도 마련했습니다. 장 대표는 "'동대문 카톡'으로 불렸던 딜리셔스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며 K패션을 알릴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