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컬슨, 5년 만에 우즈 제쳐
최근 1년간 1억3800만弗로 1위
LIV 이적하며 받은 계약금 덕분
포브스 "메시 넘어 전 종목 1위"
우즈는 다리 부상에도 5위
대회 못나섰지만 광고로 6800만弗
2위 존슨, 3위 디섐보, 4위 켑카
PGA 남은 매킬로이·스피스 6·8위
오일머니 노린 선수 이탈 이어질듯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주도하는 LIV 인비테이셔널 골프 시리즈로 이적한 필 미컬슨(52·미국)이 ‘지난 1년간 가장 돈을 많이 번 골프선수’ 자리에 올랐다. LIV로 옮기면서 받은 엄청난 규모의 이적료 덕분이다. 5년 넘게 1위 자리를 지킨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사진)는 LIV로 옮긴 옛 동료들에게 밀려 5위로 추락했다.
골프업계에선 “‘돈의 맛’을 본 톱 클래스 선수들의 LIV행(行)이 점점 늘어날 것”이라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찻잔 속의 태풍’이라고 폄하하던 골프업계가 이젠 ‘LIV가 명실상부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대항마가 됐다’고 평가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수입 톱10 중 7명이 LIV
31일(한국시간)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2022 세계 골프 선수 수입’에 따르면 최근 1년(작년 7월~올 6월)간 가장 많은 수입을 거둔 선수는 1억3800만달러(약 1803억원)를 벌어들인 미컬슨이었다. 상금, 이적료 등 코스 내 수입이 1억200만달러였고, 후원계약, 라이선스 사업 수입 등 코스 외 수입은 3600만달러였다. 미컬슨이 연간 수입에서 우즈를 넘어선 건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당시 우즈가 허리 부상 등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미컬슨은 4530만달러(12위)를 벌고도 우즈(17위·3710만달러)를 제쳤다.
미컬슨에게 ‘수입 왕’ 타이틀을 건넨 건 LIV였다. 외신에 따르면 미컬슨은 이적 대가로 2억달러(약 2614억원)를 약속받았다. 포브스는 이 중 절반인 1억달러를 미컬슨이 선금으로 받은 것으로 추산해 최근 1년 수입에 넣었다. 미컬슨의 수입은 전체 운동선수 1위인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의 최근 1년(작년 5월~올해 4월 기준) 수입인 1억3000만달러를 능가하는 규모다. 게다가 미컬슨은 받을 돈이 1억달러 남은 데다 대회당 총 2500만달러에 이르는 LIV 상금도 일부 거머쥘 수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해 포브스는 “내년 5월 발표하는 전체 운동선수 수입 순위에선 미컬슨이 메시를 제치고 1위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2위 역시 LIV 소속인 더스틴 존슨(38·미국)이었다. 같은 기간 9700만달러를 받았다. 코스 내 수입 6800만달러, 코스 외 수입 2900만달러였다. 그 뒤를 브라이슨 디섐보(29·미국·8600만달러)와 브룩스 켑카(32·미국·6900만달러)가 이었다.
우즈는 5위에 머물렀다. 교통사고로 경기에 거의 나서지 못한 탓에 코스 안 수입은 4만3500달러에 그쳤다. 그럼에도 나이키, 브릿지스톤 등 후원사부터 6800만달러를 받았다. 외신에 따르면 우즈는 앞서 LIV로부터 10억달러(약 1조3070억원)에 가까운 계약금을 제안받았지만 “PGA에 남겠다”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톱10 중 ‘PGA 잔류파’는 우즈 외에 로리 매킬로이(33·북아일랜드·6위)와 조던 스피스(29·미국·8위)뿐이다. LIV 소속인 세르히오 가르시아, 패트릭 리드, 샬 슈워츨도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블랙홀처럼 선수 흡수하는 LIV
LIV는 마치 ‘블랙홀’처럼 전 세계 최고 선수들을 빨아들이고 있다. 이날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GC에서 열린 LIV 시리즈 3차 대회(총상금 2500만달러) 2라운드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헨릭 스텐손(46·스웨덴)도 이 중 한 명이다.
스텐손은 PGA투어에서 6번, DP월드투어에서 11번 우승한 ‘유럽의 강타자’다. DP월드투어는 이런 그의 실력과 명성을 높이 사 내년에 열리는 미국·유럽 대항전인 라이더컵 유럽팀 단장으로 그를 지명했다. 축구로 치면 월드컵에 비견되는 라이더컵의 단장이 되는 건 모든 프로골퍼의 꿈으로 통한다. 하지만 스텐손은 최근 이 자리를 스스로 내던졌다. LIV로 소속을 옮기기로 결정해서다. DP월드투어가 스텐손을 해임했는지, 스텐손이 자진 사임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그가 라이더컵 단장 자리를 잃을 걸 알면서도 LIV로 이적한 것만큼은 확실하다.
외신은 스텐손이 이적료로 5000만달러(약 653억원)를 받은 것으로 보도했다. 그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상금 400만달러를 별도로 거머쥔다. 요 며칠간 벌어들인 돈이 지난 20년 가까이 PGA투어와 DP월드투어에서 거둬들인 돈과 맞먹는다는 얘기다.
‘돈의 유혹’에 세계적인 골퍼들의 LIV행은 계속되고 있다. ‘마스터스의 사나이’ 버바 왓슨(44)을 비롯해 제이슨 코크랙(37), 찰스 하월 3세(43·이상 미국) 등이 LIV 시리즈 합류를 확정했다.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은 광주·전남권역 암 생존자의 건강 증진을 위해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암 생존자 통합지지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25일 화순전남대학교병원에서 열린 업무협약식에는 정철락 스포츠진흥본부장과 김형록 소장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양 기관이 보유한 역량을 바탕으로 암 생존자의 건강관리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기로 약속했다. 이번 협약으로 ‘국민체력100’의 체력측정·운동처방 및 체력 증진 교실과 암 생존자 통합지지센터의 암 생존자 표준화 프로그램·찾아가는 교육 지원 등 양 기관의 프로그램 협업을 통해 스포츠로 암 생존자의 건강 증진 및 사회복귀를 돕기 위한 상호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정철락 본부장은 “작년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올해 광주·전남지역 암 생존자 대상 건강 증진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나아가 공단과 국립암센터와의 기관 협업을 통해 한국 암 생존자의 건강 증진 및 삶의 질 제고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국민체력100 사업은 암 생존자뿐만 아니라 전 국민의 체력·건강 증진을 위한 사업모델 발굴에 앞장서겠다”고 했다.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진정한 승자라는 말이 있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선 마다솜(26)이 딱 그랬다. 시즌 최종전까지 윤이나(22)와 박현경(25) 간 대상·상금왕 경쟁에만 모두의 시선이 쏠린 가운데 정작 피날레를 장식한 주인공은 마지막 2개 대회에서 연달아 우승하며 다승왕에 오른 마다솜이었다.막판 7개 대회에서 3승을 몰아친 그는 박현경, 박지영(29), 이예원(22), 배소현(32)과 함께 공동 다승왕이 됐다. 최근 만난 마다솜은 “제주도를 오가는 빡빡한 일정 때문에 직전 대회에서 우승한 사실도 잊고 있었다”며 “돌이켜보니 시즌 마지막 2개 대회에서 우승한 덕에 스포트라이트를 더 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마다솜은 선수로서도 마지막에 웃을 날을 꿈꾼다. 당장 올해 몇 승을 하는지보다 롱런하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 “골프를 늦게 시작한 편이라 일찍 은퇴하는 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오래 하는 게 이기는 것’이라는 마음으로 체력적·정신적으로 잘 준비해 40대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어요.”◇“늦어도 괜찮아…성장하면 되니까”초등학교 5학년 때 골프채를 처음 잡은 마다솜은 늦깎이다. 한국체육대 입학 후에는 3수 끝에 2020년 국가대표가 됐다.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 또래보다 4년 늦은 2022년 프로에 데뷔했다. 국내 무대를 평정하고 미국에 진출한 동갑내기 최혜진(26)과 비교하면 한참 뒤처졌다. 그러나 마다솜은 조급해하지 않았다. 당장의 성적에 집착하지 않는 ‘긍정 마인드’로 자신의 골프에만 집중했다. 그 결과 데뷔 2년 차에 첫 승을 신고하고, 3년 차인 지난해 3승을 쓸어 담았다. 마다
브라이언 캠벨(32·미국)이 187번째 출전한 대회 끝에 프로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캠벨은 23일(현지시간) 멕시코 바야르타의 비단타 바야르타(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멕시코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4타를 기록한 캠벨은 올드리치 포트기터(남아프리카공화국)와 동타를 이룬 뒤 2차 연장전 끝에 버디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우승 상금은 126만달러(약 18억1000만원)다.캠벨의 우승은 한 편의 드라마였다.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1차 연장에서 포트기터와 파로 비긴 캠벨은 같은 홀 2차 연장 티샷이 오른쪽으로 크게 휘어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나무를 맞고 들어온 공이 러프에 떨어졌지만, 티샷을 321야드나 보낸 장타자 포트기터와 거리 차이가 94야드나 났다. 이때까지만 해도 승부의 추는 포트기터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그런데 포트기터의 두 번째 샷이 그린 주변 벙커로 향하면서 분위기가 역전됐다. 캠벨이 68야드를 남기고 친 세 번째 샷은 핀과 1m 떨어진 거리에 붙었지만, 포트기터의 벙커샷은 홀을 지나 2m 거리에 놓였다. 포트기터의 퍼트가 왼쪽으로 살짝 빗나갔고, 이어 캠벨의 퍼트는 홀 안으로 향하면서 두 선수 간에 희비가 엇갈렸다.1993년생인 캠벨은 이번 대회가 2부투어 포함 187번째 출전이었다. 이 대회 전까지 2부투어 준우승 5회가 최고 성적인 그는 2015년 프로 전향 후 꿈에 그리던 첫 승을 신고했다. 캠벨은 “내가 이 자리에 서 있다는 게 너무 비현실적이다”며 기뻐했다.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