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처장, 직접 훈장 전수…이승만 동상에 헌화도
보훈처, 하와이 이민 1세대 독립유공자 후손에 훈장 전달
미국 하와이에서 활동했던 독립유공자 6명의 직계 후손들이 훈장을 전달받았다.

국가보훈처는 30일(현지시간)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박민식 보훈처장이 후손들에게 직접 훈장을 전수했다고 밝혔다.

엘사 칼, 파멜라 순이 유, 김영호, 조지 블레어 맥큔 등 후손 4명이 훈장을 받았다.

엘사 칼은 2019년 건국포장을 받은 문또라 지사의 외증손이며, 문 지사 딸인 정월라(2018년 대통령표창) 지사와 그의 남편 정원명(2014년 애국장) 지사의 후손이기도 하다.

파멜라 순이 유는 2016년 대통령표창을 받은 천진화 지사의 외손녀이며 김영호는 올해 건국포장을 받은 김예준 지사의 아들이다.

조지 블레어 맥큔은 1963년 독립장을 받은 외국인 독립유공자 조지 새넌 맥큔 지사의 손자다.

맥큔 지사의 훈장은 1963년 추서 이후 약 40년 만에 전수됐다.

문또라·정월라·정원명·김예준·천진화 지사는 하와이 이민 1세대로, 독립운동 단체를 설립하고 조국 독립을 위해 자금을 모금하는 등 타향에서 독립을 위해 헌신했다.

한국명 '윤산온'으로 알려진 조지 새넌 맥큔 지사는 선교사로 한국에 왔다가 3·1운동을 후원하고 신사참배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당시 숭실학교 교장직에서 파면되는 등 한국의 독립을 위해 힘썼다.

보훈처는 지난해 '국외 독립유공자 후손 찾기'를 시작해 올해 5월 독립유공자 후손확인위원회 심의를 거쳐 하와이 거주 후손 4명을 직계 유족으로 확인했다.

이날 훈장 전수식에서는 하와이 독립유공자 발굴과 후손 찾기에 공로를 세운 이덕희 하와이 한인이민연구소장, 정계성 하와이 KBFD 방송국 회장,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 올리브연합감리교회에 대한 국가보훈처장의 감사패도 수여됐다.

보훈처는 1902년 12월 22일 한인 121명이 제물포항에서 갤릭호에 탑승, 호놀룰루를 향해 출발했던 만큼 미주 한인 이민 120주년이 되는 올해 하와이 독립운동을 재조명했다는 점에서 현지 훈장 전수의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박민식 처장은 "늦었지만, 이제라도 훈장을 전수할 수 있게 돼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도 하와이를 비롯한 무명의 국외 독립유공자와 후손을 찾아 '일류보훈'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박 처장은 한편 이날 이승만 전 대통령의 흔적이 남은 하와이 한인기독교회와 마우나라니 요양병원을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이 전 대통령 동상에 헌화했다.

보훈처, 하와이 이민 1세대 독립유공자 후손에 훈장 전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