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 형태로 재활용 쉬워
'가치 소비' 트렌드 확산 영향
31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올초 판매를 시작한 종이 얼음 컵이 최근 누적 판매량 150만 개를 돌파했다. FSC 인증을 받은 종이를 사용한 것이 이 제품의 특징이다. FSC는 산림을 파괴하지 않고 생산한 목재와 종이 등에 부여하는 인증이다.
세븐일레븐은 여기에 친환경 코팅 기술인 ‘솔 코트’를 더했다. 솔 코트는 합성수지 사용량을 줄이고, 탄소 및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이다. 기능도 탁월하다. 솔 코트가 적용된 친환경 종이 얼음 컵은 일반 종이컵보다 수분 투과율이 30% 이상 낮다. 내수성도 뛰어나 차가운 음료를 보관해도 컵의 모양이 쉽게 흐트러지지 않는다.
세븐일레븐은 2018년부터 친환경 얼음 컵 개발을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2018년 7월엔 유통업계 최초로 얼음 컵의 재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완전 무지 형태의 얼음 컵을 개발했다. 2020년 11월엔 얼음 컵을 만드는 소재를 재활용 등급이 우수한 PTE-A 수지로 교체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장기적으로 플라스틱 얼음 컵을 모두 친환경 종이 얼음 컵으로 대체할 방침이다. 얼음 컵은 여름철 각 편의점에서 단일 품목 기준 판매량 1위를 차지하는 인기 품목이다. 세븐일레븐에서만 연간 1억 개 이상이 팔려나간다. 모든 얼음 컵을 친환경 종이 얼음 컵으로 대체하면 20만 그루의 소나무를 심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판매 중인 레귤러 사이즈보다 큰 라지 사이즈 종이 얼음 컵도 곧 선보일 계획”이라며 “종이 얼음 컵의 저변을 넓혀 친환경 경영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