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긴축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국내외 증시가 모처럼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동·서학 개미들은 오히려 주가 하락에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9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178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개별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를 합쳐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다. 이 ETF는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하루 등락률을 역으로 두 배 추종한다.

코스닥150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내는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도 개인이 7월 555억원어치를 사들여 순매수 상위 7위에 올랐다.

서학개미 역시 하락장에 베팅했다. 7월에 서학개미들은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쇼트 QQQ(SQQQ)’를 4333만달러(약 56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해외 주식 순매수 금액 1위였다. 이 ETF는 나스닥100지수를 역으로 세 배 추종한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