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기린 홈페이지
자료: 기린 홈페이지
일본 2위 맥주회사인 기린홀딩스가 헬스케어 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재 주력인 주류 사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봐서다.

기린홀딩스에서 건강과학사업 부문의 대표를 맡고 있는 미나가타 다케시는 1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주류 사업에 여러 규제가 예상되기 때문에 이 부문에만 계속 의존하는 건 위험하다”며 “이에 따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헬스케어를 선택해 투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본 아사히그룹, 벨기에 안호이저부시 인베브 등 경쟁사들이 수제맥주 등 고급 주류를 강화하는데 집중하는 전략과는 대조적이다.

기린홀딩스는 헬스케어 관련 인수합병(M&A)에 쓸 수 있는 2000억엔(약 1조9700억원)의 예산을 갖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차입을 통해 보강할 수도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미나가타 대표는 앞으로 10년 동안 의약품 원료 제조, 건강보조식품 생산 등 헬스케어 부문에서 5000억엔의 매출을 올리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린홀딩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2% 줄어든 680억엔에 그쳤다. 실적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일본 내 맥주 매출이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린이 호주의 유제품 및 음료 사업을 매각한 것도 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기린은 앞으로 헬스케어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중국, 미얀마의 주류 등 음료 합작법인 사업 지분을 정리하고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