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강남대로에 둥근 4개의 달이 뜬다…무슨 일?
강남대로엔 요즘 밤마다 4개의 둥근 달이 뜬다. 그냥 달이 아니다. 먹으로 그려낸 암흑의 공간을 뚫고 나온 밝은 빛의 달이다.

이 작품은 홍푸르메(56)작가의 작품이다. 수묵 산수화의 속 여백으로 표현된 '빛'으로 그려낸 달 작품들. 수묵 산수화 속 여백으로 표현한 빛이 두둥실 떠오르면 도심의 사람들은 상념을 지우고 회복의 시간을 마주한다.
밤마다 강남대로에 둥근 4개의 달이 뜬다…무슨 일?
이 프로젝트는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과 정부 미술은행이 강남대로 미디어 플랫폼 'G-라이트'에 쏘아올린 '공공' 2탄이다. 지난 달 25일 시작해 오는 10월 6일까지 홍푸르메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두 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소장품 3점과 작가의 주요 작품 15점을 재구성했다. 매일 밤 8시반, 9시반, 10시반 세 차례 진행된다.

서울 강남역에서 신논현역까지 이어지는 도로변 18개의 미디어 스크린과 5개의 대형 옥외전광판에서 상영된다. 야간 조명쇼 이외에도, 23개의 미디어 스크린에 송출되는 영상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프로젝트 '공공'은 도심 속 대형 옥외 전광판을 새로운 미술 감상 플랫폼으로 만든다. 지난 4월부터 미술은행·정부미술은행 소장작가 4인과 협업한 영상 콘텐츠를 미술관 밖 미디어 플랫폼에 선보이는 것. 1탄(4월 29일~7월 24일) 은 김보희 작가와 협업했고, 2탄은 홍푸르메 작가가 선정됐다.
밤마다 강남대로에 둥근 4개의 달이 뜬다…무슨 일?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국제 사회는 물론 국민의 일상에 많은 변화와 균열이 생긴 시점에서 미술관의 공적 역할을 고민하며 진행한 공공예술 프로젝트"라며 "영상을 감상하는 3분 남짓의 시간이 많은 국민에게 회복과 치유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현대미술관은 미술품 구입과 대여·전시 등을 통해 국내 미술시장을 활성화하고 국민의 문화향유권 신장을 위해 정부미술은행과 미술은행을 설립했다. 매년 작품을 구입해 6700여 점의 미술품을 소장 중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