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사진=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사진=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7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고 지난달 무역수지가 46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출은 607억달러(9.4%↑), 수입은 653.7억달러(21.8%↑)를 각각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지난 4월 24억8000만달러 적자를 시작으로 5월 16억1000만달러, 25억8000만달러 적자를 내리 기록하다 7월에는 46억7000만달러까지 적자가 확대됐다. 무역수지가 넉 달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때 이후 14년 만이다.

수출액이 기존 7월 최고 실적(지난해 555억 달러)을 약 50억달러 웃도는 607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기존 7월 최고치를 경신했음에도 불구하고 에너지와 원자재 등의 가격이 높아 수입액이 653억7000만달러를 기록, 적자 폭이 커졌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자동차 석유제품 등 7대 주요 품목은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는 112억1000만달러(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로 25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고 철강(33억1000만달러, 5.2%↑), 석유제품(67억2000만달러, 86.5%↑) 등도 각각 19개월, 17개월 증가세다. 디스플레이 가전 섬유 등의 품목 수출은 글로벌 수요둔화 등 영향으로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들었다.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지역 가운데 중국과 일본 등을 제외한 5개 지역으로의 수출이 늘었다. 특히 대미 수출은 10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억6000만달러 늘어 역대 월 최고실적을 달성했다. 아세안 수출은 116억5000만달러(20.9%↑)를 기록했다.

대중 무역은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중국으로의 수출은 132억4300만달러, 수입은 138억18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5억7500만 달러 적자다.

다만 최근 우리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가며 수출액 규모가 일본의 95% 수준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수출의 상대적인 선전과 엔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 5월까지 누계 기준 한일 수출액 격차는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인 162억 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의 수출 규모는 일본의 94.8%까지 따라잡았다. 지난 5월에는 우리 수출액(616억달러)이 일본 수출액(WTO 기준 563억달러, 7조3000억엔)을 상회하는 등 한일 간 수출액 격차가 좁혀지는 추세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