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스태그플레이션을 확답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스태그플레이션 진입 여부에 대한 입장을 묻는 김영선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그 문제에 대해서는 최근 데이터를 보면 두가지 다른 시그널이 오고 있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2/4분기 경제성장률을 0.3% 전망했는데 실제 소비가 훨씬 더 늘어나서 0.7%로 나왔다"며 "그래서 앞으로의 경제상황은 훨씬 더 불확실해졌고 해외 요인은 더 나쁜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는 크게 나빠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점에서는 조금 여유가 있다""고 했다.

이 총재는 "다만 추경호 부총리 말대로 해외 상황이 나빠지고 있어서 어떻게 될지는 봐야 하는데 지금 상황으로 볼때는 내년도 2%보다 낮을 가능성은 지켜보고 있다"며 "스태그플레이션을 확답하기는 어렵다.10월쯤 해외 자료를 보고 판단해야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 총재는 '계속적으로 금리인상을 하게 되면 금융한계에 이르러서 부도가 190만명 정도 날 수 있다. 더 이상의 금리 인상은 자제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물론 금리가 올라갈 경우에 여러 어려움 수반할 것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현재 물가수준이 6%이고 물가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어서 오름세를 잡지 못하면 국민들 실질소득이 더 떨어지고 향후 뒤에 잡으려고 하면 더 큰 비용이 수반된다"며 "저희는 어두운 마음으로 금리를 통해서라도 물가 상승세의 심리를 꺾는 것이 거시적으로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취약계층 문제는 재정을 통해 선별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경우는 통화 증발의 양이나 율이 미국에 비해서는 상당히 적기 때문에 추가 금리 인상 없이도 경제를 운용할 수 있다'는 반박에 대해서는 "물가 상승률이 물론 모든 국민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물가가 7~8%가 되면 가속화 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물가 2~3%는 국민들이 물가 상승을 못느끼고 경제활동을 하지만 5% 넘어서고 6~7%되면 가속화된다"며 "미국이 9% 되어서 1% 금리 인상 논의하는 거 보시면 의원님 말씀하시는 우려보다 훨씬 더 큰 비용이 수반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안타깝지만 거시적으로는 물가가 꺾일 때까지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