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장관 "최영함 3시간 잠적 몰랐다…보고 시점 기억 안나"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최영함의 3시간 연락 두절 사건 당시 보고를 받지 못했다"며 "언제 보고를 받았는지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최영함은 해군작전사령부 제7기동전단 소속의 구축함으로, 지난 7월 5일 약 3시간 가량 통신이 두절되며 부대의 통제를 벗어났다.

이 장관은 1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들에게 현안보고를 진행했다. 그는 이후 민주당 국방위 간사인 김병주 의원에게 "최영함 통신 두절 사건이 언제 있었냐"는 질문에 "그 시기에 대해서는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김 의원이 이어 "당시 바로 보고를 받았냐"고 질의하자 이 장관은 "정확한 시기를 기억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이같은 이 장관의 답변에 당황하며 "어떻게 최영함이 망망대해에서 3시간 동안 연락이 두절 됐는데 모를 수 있나"며 "합참의장은 보고를 받았나"고 묻자 김승겸 합참의장은 "후에 보고를 받았다. 지난주에 보고를 받았다"고 대답했다. 김 의장이 지난주 월요일인 7월 25일 보고를 받았다고 가정을 해도 사건 발생 후 약 3주가 지난 시점에나 합참의장 보고가 이뤄진 것이다.

국방부가 아직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도 진행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 장관은 "현재 전비검열단에서 검열(조사)을 진행하고 있나"는 질문에 "지금 조사를 시킬 거다"라며 "오늘 아침에 보고를 받아서 아직 직접 지시를 하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이에 국방위 의원들이 당혹감을 표하자 이 장관은 "지난주에 뉴스를 확인하지 못해 몰랐다"며 다시 한번 사건에 대한 인지 부족을 표출했다.

김 의원은 "국군이 어떻게 해군 함정이 3시간 동안 연락 두절이 된 일을 모른채 몇주를 보내고, 이제야 보고받았다고 말하며 안보 구멍을 낼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장관과 합참의장의 근무태만"이라고 강도높게 질책했다.

최 의원의 질의 직후 국민의힘 소속 이헌승 국방위원장은 "방금 거론된 최영함 3시간 교신 두절 사건이 굉장히 심각하게 생각된다"며 "국방부는 자세히 조사를 해 국회에 별도로 보고해주길 바란다"고 지시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