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최영범 홍보수석이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윤석열 대통령간 문자 대화가 언론 보도를 통해 노출된 것과 관련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던 중 강인선 대변인으로부터 자료를 건네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월 2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최영범 홍보수석이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윤석열 대통령간 문자 대화가 언론 보도를 통해 노출된 것과 관련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던 중 강인선 대변인으로부터 자료를 건네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20%대까지 내려앉으면서 '대통령실 책임론'까지 불거지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배현진·조수진·윤영석 최고위원이 잇달아 사퇴를 선언하고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도 지난달 31일 직무대행 사퇴를 선언하면서 이준석 대표 징계 20일 만에 당 지도부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권 대행이 9급 공무원 발언과 윤 대통령과의 텔레그램 문자를 실수로 유출하며 내홍을 자초했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윤 대통령 지지율 급락과 관련해 "'윤핵관은 2선으로 물러나 달라', '당정 그리고 대통령실은 쇄신해달라'는 것 모두 옳은 얘기"라면서도 "하루라도 빨리 비대위 체제를 출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전 의원은 권 대행 사퇴 선언 후 SNS에 글을 올려 대통령실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는 "윤 대통령에 대해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이 쓴 기사를 보면 가시가 돋쳐 있다"면서 "저도 기자를 해봤지만 기삿거리를 던져주는 취재원이 최고다. 그래서 기자들은 '도어스태핑'을 하는 윤 대통령에게 열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이 쓰는 기사에 '잔잔한 분노'가 깃들여 있는 것에 대해 그 책임은 홍보수석과 대변인이 져야 한다"라면서 "이 두 직은 대통령 전화보다도 '기자의 전화'를 더 먼저 받아야 하는 자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옆에서 수행비서처럼 붙어 다니면 안 되며 기자들에게 '대통령의 국정'을 설명하고 설득하고 설파해야 한다"면서 "기자들과 점심 저녁 늘 같이 먹고 '그들의 심리, 상태' 때로는 '동태'를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전 의원은 "얼마 전 비서실장이 대통령 기자실에 와서 '저 누군지 아세요?'라고 했다"면서 "기자들이 설마 대통령 비서실장 얼굴을 보고 몰랐겠나. 한 후배 기자는 '저 누군지 아세요? 라고 진짜 물을 사람은 강 대변인이다. 기자들 전화를 안 받는다'고 해서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사사로운 인간관계를 떠나 대통령실 개편을 번갯불에 콩 볶아먹듯 빨리해야 한다"면서 "이 나라와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달 2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 1층 기자실을 깜짝 방문했다. 김 실장이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5월 10일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었다. 뒤늦게 적극적인 소통 행보에 나선 배경에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 급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