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프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도 달러화는 약세 보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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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리더의 시각
문정희 KB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경험적으로 경기침체 국면에서 달러화는 약세보여"
"연말께 경기불확실성 완화…원·달러 환율 하락할 것"
앞으로 전세계적인 경기침체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미국 경제는 경기하강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되고, 내년 상반기에는 경기침체에 직면할 전망이다. 경기침체가 시작되면 금융시장에서는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고, 이로 인해 안전자산인 달러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하지만, 과거 경험적으로 경기침체 국면에서 달러는 강세가 아닌 약세를 보였다. 시장은 실물경기보다 더 빨리 경기침체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표 경제분석기관인 전미경제연구소 (NBER)에서 미국의 실물경기 사이클 (Business Cycle)을 평가하는데, 1990년 이후로 미국의 경기 침체는 모두 네 차례에 발생했다. 1991년 3월 저축대부조합 2차 파산과 2001년 11월 닷컴 버블 붕괴, 2009년 6월 글로벌 금융위기, 그리고 가장 최근인 2020년 4월 코로나 위기 등이다. 코로나 위기는 경기 고점에서 저점까지 불과 2분기 밖에 되지 않아 이를 제외하고, 이전 세 차례의 경기침체 국면에서 미국 경기 사이클의 하강 기간은 약 8개월에서 최장 16개월 정도 걸렸다. 16개월은 2009년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 기간으로 당시 시장 및 경기 충격이 매우 컸음을 알 수 있다.
1990년 이후 세 차례의 경기하강 국면에서 미 달러화는 약 6개월 정도 약세를 보였다. 이는 경기 사이클 고점 이후 6개월이다. 또한, 경기 사이클이 저점을 찍기 이전에 달러는 반등했다. 경기가 더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경기부양을 위해 통화정책, 재정정책 등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다만, 2001년의 경우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기간에 경기 사이클이 고점을 지남에 따라 달러 강세가 3개월 정도 더 유지되었다. 경기 고점에도 연준의 금리인상이 달러 약세를 제한했다. 이는 현재 상황과 유사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컨퍼런스 보드에서 발표하는 경기선행지수는 최근 3개월 연속 전월대비 하락했고, 최근 발표되는 선행지표 구성 항목들, ISM 제조업 수주와 소비심리지수, 장단기 금리차 등이 부진하다는 점에서 미국 경기 사이클은 2분기 혹은 3분기가 고점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앞으로 2~3분기 동안 경기하강 구간에 진입할 것이며, 내년 상반기에는 경기 사이클이 저점에 도달할 것임을 의미한다.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도 6월과 7월에는 75bp의 금리인상, 즉 자이언트 스텝이 단행되었으나, 다음 9월에는 실물경기 둔화로 50bp 수준의 금리인상이 예상되며, 이후에는 25bp의 베이비 스텝 금리인상이 예상된다.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가속이 아닌 감속될 것임을 의미한다.
경기침체가 예상된다면 경기침체가 오기 전에 금융시장은 투자전략이 바뀌게 된다. 특히 주식시장의 경우 기업실적 전망치가 현재 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되면서 주가는 하락하게 된다. 지난 상반기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가 20조원에 달했는데, 이는 지난 2021년 순매도 규모인 25조원 대비 약 80%에 달한다. 이미 외국인은 경기침체 도래와 기업실적 하향을 예상하며 주식을 회피한 것으로 판단된다.
결국 경기침체가 도래한다면 이미 시장은 이를 반영하고 있다. 물가상승과 경기둔화인 스태그플레이션에서 경기침체인 디플레이션까지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환율은 1,300원을 상회하고 있다. 경기침체에 대한 불확실성은 하반기에는 오히려 완화될 것이다. 연말에는 이미 경기침체를 모두 반영하고 다음으로 미국 연준의 정책 기조 변화 (금리인상 종료) 등에 대한 기대로 달러화는 약세를, 원·달러은 더욱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정희 KB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경험적으로 경기침체 국면에서 달러화는 약세보여"
"연말께 경기불확실성 완화…원·달러 환율 하락할 것"
앞으로 전세계적인 경기침체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미국 경제는 경기하강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되고, 내년 상반기에는 경기침체에 직면할 전망이다. 경기침체가 시작되면 금융시장에서는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고, 이로 인해 안전자산인 달러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하지만, 과거 경험적으로 경기침체 국면에서 달러는 강세가 아닌 약세를 보였다. 시장은 실물경기보다 더 빨리 경기침체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표 경제분석기관인 전미경제연구소 (NBER)에서 미국의 실물경기 사이클 (Business Cycle)을 평가하는데, 1990년 이후로 미국의 경기 침체는 모두 네 차례에 발생했다. 1991년 3월 저축대부조합 2차 파산과 2001년 11월 닷컴 버블 붕괴, 2009년 6월 글로벌 금융위기, 그리고 가장 최근인 2020년 4월 코로나 위기 등이다. 코로나 위기는 경기 고점에서 저점까지 불과 2분기 밖에 되지 않아 이를 제외하고, 이전 세 차례의 경기침체 국면에서 미국 경기 사이클의 하강 기간은 약 8개월에서 최장 16개월 정도 걸렸다. 16개월은 2009년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 기간으로 당시 시장 및 경기 충격이 매우 컸음을 알 수 있다.
1990년 이후 세 차례의 경기하강 국면에서 미 달러화는 약 6개월 정도 약세를 보였다. 이는 경기 사이클 고점 이후 6개월이다. 또한, 경기 사이클이 저점을 찍기 이전에 달러는 반등했다. 경기가 더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경기부양을 위해 통화정책, 재정정책 등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다만, 2001년의 경우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기간에 경기 사이클이 고점을 지남에 따라 달러 강세가 3개월 정도 더 유지되었다. 경기 고점에도 연준의 금리인상이 달러 약세를 제한했다. 이는 현재 상황과 유사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컨퍼런스 보드에서 발표하는 경기선행지수는 최근 3개월 연속 전월대비 하락했고, 최근 발표되는 선행지표 구성 항목들, ISM 제조업 수주와 소비심리지수, 장단기 금리차 등이 부진하다는 점에서 미국 경기 사이클은 2분기 혹은 3분기가 고점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앞으로 2~3분기 동안 경기하강 구간에 진입할 것이며, 내년 상반기에는 경기 사이클이 저점에 도달할 것임을 의미한다.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도 6월과 7월에는 75bp의 금리인상, 즉 자이언트 스텝이 단행되었으나, 다음 9월에는 실물경기 둔화로 50bp 수준의 금리인상이 예상되며, 이후에는 25bp의 베이비 스텝 금리인상이 예상된다.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가속이 아닌 감속될 것임을 의미한다.
경기침체가 예상된다면 경기침체가 오기 전에 금융시장은 투자전략이 바뀌게 된다. 특히 주식시장의 경우 기업실적 전망치가 현재 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되면서 주가는 하락하게 된다. 지난 상반기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가 20조원에 달했는데, 이는 지난 2021년 순매도 규모인 25조원 대비 약 80%에 달한다. 이미 외국인은 경기침체 도래와 기업실적 하향을 예상하며 주식을 회피한 것으로 판단된다.
결국 경기침체가 도래한다면 이미 시장은 이를 반영하고 있다. 물가상승과 경기둔화인 스태그플레이션에서 경기침체인 디플레이션까지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환율은 1,300원을 상회하고 있다. 경기침체에 대한 불확실성은 하반기에는 오히려 완화될 것이다. 연말에는 이미 경기침체를 모두 반영하고 다음으로 미국 연준의 정책 기조 변화 (금리인상 종료) 등에 대한 기대로 달러화는 약세를, 원·달러은 더욱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