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시(사진)에 3년여 만에 첫 아파트 공급이 이뤄진다. 누적된 공급 부족과 ‘비규제지역’이라는 이점 때문에 부동산 시장 침체기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논산은 2019년 4월 ‘논산 골드타워’ 이후 임대아파트를 제외하고 3년 넘게 신규 아파트 공급이 없었던 지역이다. 논산시 전체 아파트 중 준공 10년 초과 아파트 비율도 70.1%로 높은 편이다.

전국적인 가격 하락 국면에서도 논산시는 소폭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발표한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조사에 따르면 지방 중소도시의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4% 떨어졌다. 반면 논산은 매매가 변동률이 0%로 보합세를 유지했다. 논산은 7월 2~3주차에만 각각 0.1% 뛰는 등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전세가의 경우 지방은 전주 대비 0.03% 하락한 데 비해 논산은 0.02% 올랐다.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도 오름세다. 논산시 내동 ‘힐스테이트 자이’ 전용면적 84㎡는 6월 4억2600만원에 거래됐다. 입주 시기였던 2019년 3월, 2억3406만원과 비교하면 2억원 이상 올랐다.

논산시의 매물 품귀가 원인으로 꼽힌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달 말 논산시 아파트 매물은 158건으로 전월(141건) 대비 10.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국 구·시·군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감소율 2위다.

논산시에 대규모 산업단지가 들어서는 것도 장기적인 호재다. 연무읍 동산리, 죽본리 일대에 85만4579㎡ 규모의 국방산업단지가 조성될 전망이다.

올 하반기 1군 건설사들의 공급도 잇따를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10월께 강경읍과 연무읍 두 곳에서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강경읍은 지상 최고 20층, 375가구 규모(전용면적 84㎡)로 선보이고, 연무읍은 지상 최고 29층, 436가구 규모(전용 84~103㎡)로 공급할 예정이다. 두 곳의 단지명은 미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인 아파트도 올 하반기 공급이 예정돼 있다. 논산시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가운데 강경읍과 연무읍은 예외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