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 영통구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전력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뉴스1
경기 수원시 영통구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전력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뉴스1
한국전력이 발전사에서 전력을 사 올 때 적용되는 전력 도매가격(SMP·계통한계가격)이 지난달 석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SMP가 오르면 그만큼 한전의 비용 부담이 늘고 적자 규모도 커질 수밖에 없다.

1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SMP(육지 기준)는 kWh(킬로와트시)당 150.60원으로 전월보다 16.9%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동월보다는 73.0% 높은 것이다. SMP는 올 1월 153.82원에서 2월 196.93원, 3월 192.34원으로 고공행진을 하다가 4월 201.58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5월 139.06원과 6월 128.84원으로 하락했다가 지난달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전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인 7조7천869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것은 SMP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전력 구매 가격은 급등했는데 판매 가격은 그만큼 오르지 않은 탓이다. 실제 한전의 전력 판매 가격은 현재 kWh당 100원 선을 소폭 웃돌고 있다.

보통 SMP에는 가스 가격이 가장 크게 반영돼 가스 도매가격과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SMP가 역대 최고를 기록한 지난 4월 가스 도매가격은 Gcal당 12만131원이었다. 8월분 가스 도매가격은 4월분보다 더 높기 때문에 SMP가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이날 SMP는 200.20원으로 다시 200원 선을 넘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유럽의 가스 재고가 심각하게 부족한 상황이고 아시아에서도 동절기에 대비해 물량 확보 경쟁을 하다 보니 전체적으로 원료비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