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후보로 거론됐던 박찬호 전 광주지검장(사법연수원 26기)이 변호사로 새 출발했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전 지검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에 개인 사무실을 열고 변호사 업무를 시작했다. 검찰을 떠난 지 약 두 달만이다. 박 전 지검장 사무실에는 최근 사의를 밝힌 박기태 전 청주지검 부장검사(35기)도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지검장은 전남 광양 출신으로 1997년 대구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 후 서울지검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를 거쳐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방위사업수사부장,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장 등을 지냈다. 그는 검사 시절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 등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근무했던 대표적인 ‘윤석열 사단’ 특수통으로 꼽힌다.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된 2017년 2차장을 맡아 선거·노동 범죄 수사를 맡았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 된 2019년에는 대검 공공수사부장(검사장급)으로 승진했다. 그는 당시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수사를 지휘했다.

박 전 지검장은 지난 5월 윤 정부 출범 이후 차기 검찰총장 유력 후보로 꼽히기도 했지만 6월 사직서를 제출하고 검찰을 떠났다. 그는 당시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사직인사를 올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국면에서 검찰 고위직의 한 사람으로서 직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며 사의 표명 이유를 설명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