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수' '언론플레이' 직격탄에 격화된 與…'비대위 전환'에 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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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최고위, 전국위 소집 안건 의결
'친(親)이준석계' 반발 격화
"위장 사퇴 쇼" "절차적 정당성 잃어"
'친(親)이준석계' 반발 격화
"위장 사퇴 쇼" "절차적 정당성 잃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208/ZA.30301961.1.jpg)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2일 페이스북에 "부끄럽다. 우리는 옳은 길로 가야 한다"며 "'원팀'이 중요한데, 이대로라면 당도 대통령도 나라도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적었다.
허 의원은 "무엇이 급한지 우리는 절차적 정당성을 잃어가고 있다"며 "지금의 논의 방향이 혼란의 종식이 아니라 혼란을 더 조장하는 분열로 가는 길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들의 위장 사퇴 쇼에 환멸이 느껴집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 법안 강행 처리 당시 민형배 의원의 위장 탈당을 강력하게 비난했었는데, 이제 우리 당 최고위원들의 위장 사퇴 쇼를 목도하게 되니 환멸이 느껴질 따름"이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그 욕심이 국가와 국민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며 "이를 뻔히 알면서도 아무 말도 못 하고 당의 미래보다는 자신의 안위만 챙기려 거수기 행세를 했던 의원총회 참석자분들은 부디 부끄러운 줄 알라"고 했다.
이 대표가 기획한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프로그램 '나는 국대다' 출신인 신인규 전 상근부대변인도 이날 '꼼수 비대위'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 대표에 대한 징계가 무리하다는 점을 여러 차례 지적했는데도 무리수를 둔 사람들이 스스로 위기를 초래하고서는 그 위기를 명분 삼아 비대위라는 초유의 꼼수를 들고나왔다"고 했다.
신 전 부대변인은 "절차는 민주주의의 생명이고, 당헌·당규는 당의 모든 구성원의 총의를 담고 있다"며 "전원이 동의하지 않는 한 당내 민주주의를 이렇게 무력화하면서 갈 수는 없다. 게다가 법조인이 가장 많은 정당으로서 법과 원칙을 무시하면 비판을 배로 받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참담하지만, 복잡한 것은 없다"며 "당헌·당규도 이제는 무의미하다. 힘이 세다고 근육 자랑을 하는데, 무슨 수로 저지할 수 있겠나. 그저 꼼수 비대위라 쓰고 '이 대표 제거 작전'이라 읽으면 된다"고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208/ZA.30809158.1.jpg)
전국위는 당대표 직무대행을 겸하고 있는 권 원내대표에게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을 부여하는 당헌 개정 작업에 나선다. 현행 당헌상 비대위원장은 전국위 의결을 거쳐 '당대표 또는 당대표 권한대행'이 임명하도록 돼 있다.
이날 비공개 회의에는 김재원·조수진 최고위원을 제외한 재적 인원 7명 중 4명이 참석해 과반 정족수를 채웠다. 지난달 말 사퇴를 선언한 배현진·윤영석 최고위원은 사퇴 처리가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날 의결에 참여했다. 비대위 체제 전환에 반대했던 정미경, 김용태 최고위원은 불참했다.
이에 이 대표는 "지난달에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한다고 육성으로 말한 분이 표결 정족수가 부족하다고 표결한다"며 "영화 반지의 제왕에도 언데드가 나오는데, 절대반지를 향한 그들의 탐욕은 계속된다"고 저격했다. 당은 이르면 오는 5일 상임전국위, 전국위를 열고 비대위 출범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