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수' '언론플레이' 직격탄에 격화된 與…'비대위 전환'에 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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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최고위, 전국위 소집 안건 의결
'친(親)이준석계' 반발 격화
"위장 사퇴 쇼" "절차적 정당성 잃어"
'친(親)이준석계' 반발 격화
"위장 사퇴 쇼" "절차적 정당성 잃어"
국민의힘 지도부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가운데, '친(親)이준석계' 인사들의 반발이 격화되고 있다. 89명이 참석한 의원총회를 통해 '속전속결'로 비대위 전환에 뜻을 모았지만, 당헌·당규상 근거와 절차적 정당성이 미비하다는 내부 비판이 계속되면서 실제 출범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2일 페이스북에 "부끄럽다. 우리는 옳은 길로 가야 한다"며 "'원팀'이 중요한데, 이대로라면 당도 대통령도 나라도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적었다.
허 의원은 "이건 아니지 않냐"면서 "침묵이 찬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정상적인 절차를 무시한 일방적인 결정을 전체 투표로 결정한 것처럼 언론 플레이하는 것도 공정하지 않다"고 했다.
허 의원은 "무엇이 급한지 우리는 절차적 정당성을 잃어가고 있다"며 "지금의 논의 방향이 혼란의 종식이 아니라 혼란을 더 조장하는 분열로 가는 길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들의 위장 사퇴 쇼에 환멸이 느껴집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 법안 강행 처리 당시 민형배 의원의 위장 탈당을 강력하게 비난했었는데, 이제 우리 당 최고위원들의 위장 사퇴 쇼를 목도하게 되니 환멸이 느껴질 따름"이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당장 권성동 원내대표께서는 원내대표직까지 내려놓으라"며 "당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고 뻔뻔하게 원내대표직은 유지해 지도부의 한 자리를 붙잡고 있겠다는 것은 욕심"이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그 욕심이 국가와 국민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며 "이를 뻔히 알면서도 아무 말도 못 하고 당의 미래보다는 자신의 안위만 챙기려 거수기 행세를 했던 의원총회 참석자분들은 부디 부끄러운 줄 알라"고 했다.
이 대표가 기획한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프로그램 '나는 국대다' 출신인 신인규 전 상근부대변인도 이날 '꼼수 비대위'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 대표에 대한 징계가 무리하다는 점을 여러 차례 지적했는데도 무리수를 둔 사람들이 스스로 위기를 초래하고서는 그 위기를 명분 삼아 비대위라는 초유의 꼼수를 들고나왔다"고 했다.
신 전 부대변인은 "당헌·당규라는 당의 근본 규범, 국민과 당원이 민주적으로 선출한 지도부, 국민적 상식에 의하면 꼼수 비대위는 명분도 실리도 없다"며 "'반(反)이준석'을 외치는 사람들의 공천에만 도움이 될 뿐"이라고 했다.
신 전 부대변인은 "절차는 민주주의의 생명이고, 당헌·당규는 당의 모든 구성원의 총의를 담고 있다"며 "전원이 동의하지 않는 한 당내 민주주의를 이렇게 무력화하면서 갈 수는 없다. 게다가 법조인이 가장 많은 정당으로서 법과 원칙을 무시하면 비판을 배로 받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참담하지만, 복잡한 것은 없다"며 "당헌·당규도 이제는 무의미하다. 힘이 세다고 근육 자랑을 하는데, 무슨 수로 저지할 수 있겠나. 그저 꼼수 비대위라 쓰고 '이 대표 제거 작전'이라 읽으면 된다"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상임전국위원회 및 전국위원회 소집 안건을 의결했다. 전날 의총을 열고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에 뜻을 모은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상임전국위는 당의 현재 상황을 '비상 상황'으로 볼 수 있을지에 대한 유권해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당헌 96조에 따르면 최고위원회의 기능이 상실되는 등 당의 비상 상황이 발생한 경우 안정적인 당의 운영과 비상 상황 해소를 위한 비대위를 가동할 수 있다. 이에 상임전국위는 현 상황이 해당 요건에 만족하는지 들여다볼 계획이다.
전국위는 당대표 직무대행을 겸하고 있는 권 원내대표에게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을 부여하는 당헌 개정 작업에 나선다. 현행 당헌상 비대위원장은 전국위 의결을 거쳐 '당대표 또는 당대표 권한대행'이 임명하도록 돼 있다.
이날 비공개 회의에는 김재원·조수진 최고위원을 제외한 재적 인원 7명 중 4명이 참석해 과반 정족수를 채웠다. 지난달 말 사퇴를 선언한 배현진·윤영석 최고위원은 사퇴 처리가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날 의결에 참여했다. 비대위 체제 전환에 반대했던 정미경, 김용태 최고위원은 불참했다.
이에 이 대표는 "지난달에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한다고 육성으로 말한 분이 표결 정족수가 부족하다고 표결한다"며 "영화 반지의 제왕에도 언데드가 나오는데, 절대반지를 향한 그들의 탐욕은 계속된다"고 저격했다. 당은 이르면 오는 5일 상임전국위, 전국위를 열고 비대위 출범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2일 페이스북에 "부끄럽다. 우리는 옳은 길로 가야 한다"며 "'원팀'이 중요한데, 이대로라면 당도 대통령도 나라도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적었다.
허 의원은 "이건 아니지 않냐"면서 "침묵이 찬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정상적인 절차를 무시한 일방적인 결정을 전체 투표로 결정한 것처럼 언론 플레이하는 것도 공정하지 않다"고 했다.
허 의원은 "무엇이 급한지 우리는 절차적 정당성을 잃어가고 있다"며 "지금의 논의 방향이 혼란의 종식이 아니라 혼란을 더 조장하는 분열로 가는 길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들의 위장 사퇴 쇼에 환멸이 느껴집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 법안 강행 처리 당시 민형배 의원의 위장 탈당을 강력하게 비난했었는데, 이제 우리 당 최고위원들의 위장 사퇴 쇼를 목도하게 되니 환멸이 느껴질 따름"이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당장 권성동 원내대표께서는 원내대표직까지 내려놓으라"며 "당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고 뻔뻔하게 원내대표직은 유지해 지도부의 한 자리를 붙잡고 있겠다는 것은 욕심"이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그 욕심이 국가와 국민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며 "이를 뻔히 알면서도 아무 말도 못 하고 당의 미래보다는 자신의 안위만 챙기려 거수기 행세를 했던 의원총회 참석자분들은 부디 부끄러운 줄 알라"고 했다.
이 대표가 기획한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프로그램 '나는 국대다' 출신인 신인규 전 상근부대변인도 이날 '꼼수 비대위'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 대표에 대한 징계가 무리하다는 점을 여러 차례 지적했는데도 무리수를 둔 사람들이 스스로 위기를 초래하고서는 그 위기를 명분 삼아 비대위라는 초유의 꼼수를 들고나왔다"고 했다.
신 전 부대변인은 "당헌·당규라는 당의 근본 규범, 국민과 당원이 민주적으로 선출한 지도부, 국민적 상식에 의하면 꼼수 비대위는 명분도 실리도 없다"며 "'반(反)이준석'을 외치는 사람들의 공천에만 도움이 될 뿐"이라고 했다.
신 전 부대변인은 "절차는 민주주의의 생명이고, 당헌·당규는 당의 모든 구성원의 총의를 담고 있다"며 "전원이 동의하지 않는 한 당내 민주주의를 이렇게 무력화하면서 갈 수는 없다. 게다가 법조인이 가장 많은 정당으로서 법과 원칙을 무시하면 비판을 배로 받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참담하지만, 복잡한 것은 없다"며 "당헌·당규도 이제는 무의미하다. 힘이 세다고 근육 자랑을 하는데, 무슨 수로 저지할 수 있겠나. 그저 꼼수 비대위라 쓰고 '이 대표 제거 작전'이라 읽으면 된다"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상임전국위원회 및 전국위원회 소집 안건을 의결했다. 전날 의총을 열고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에 뜻을 모은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상임전국위는 당의 현재 상황을 '비상 상황'으로 볼 수 있을지에 대한 유권해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당헌 96조에 따르면 최고위원회의 기능이 상실되는 등 당의 비상 상황이 발생한 경우 안정적인 당의 운영과 비상 상황 해소를 위한 비대위를 가동할 수 있다. 이에 상임전국위는 현 상황이 해당 요건에 만족하는지 들여다볼 계획이다.
전국위는 당대표 직무대행을 겸하고 있는 권 원내대표에게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을 부여하는 당헌 개정 작업에 나선다. 현행 당헌상 비대위원장은 전국위 의결을 거쳐 '당대표 또는 당대표 권한대행'이 임명하도록 돼 있다.
이날 비공개 회의에는 김재원·조수진 최고위원을 제외한 재적 인원 7명 중 4명이 참석해 과반 정족수를 채웠다. 지난달 말 사퇴를 선언한 배현진·윤영석 최고위원은 사퇴 처리가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날 의결에 참여했다. 비대위 체제 전환에 반대했던 정미경, 김용태 최고위원은 불참했다.
이에 이 대표는 "지난달에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한다고 육성으로 말한 분이 표결 정족수가 부족하다고 표결한다"며 "영화 반지의 제왕에도 언데드가 나오는데, 절대반지를 향한 그들의 탐욕은 계속된다"고 저격했다. 당은 이르면 오는 5일 상임전국위, 전국위를 열고 비대위 출범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