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서 "우즈에 최고 중의 최고 대접"…"PGA는 독점" 비판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가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로부터 7억 달러(약 9천146억9천만원) 이상의 제안을 받고도 거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2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에 따르면 LIV 골프 인베스트먼트 그레그 노먼(호주) 대표는 폭스뉴스 정치평론 프로그램 '터커 칼슨 투나잇'(Tucker Carlson Tonight)에 출연해 "우즈가 7억 달러와 8억 달러 사이의 금액을 제안받고도 LIV 골프 참여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우즈가 LIV 골프 측으로부터 10억 달러(약 1조3천억원)에 달하는 제안을 받고도 거절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노먼이 구체적인 금액 규모를 처음으로 밝힌 것이다.

노먼은 "우즈에 대한 제안은 내가 LIV 골프 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되기 전에 이뤄졌다"며 "우즈는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사람'(needle mover)이다.

당연하게도 최고 중의 최고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지지자인 우즈는 천문학적 금액의 제안을 거절한 뒤 LIV 골프와 LIV 골프로 이적한 선수들에 대한 비판적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우즈는 지난달 12일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주의 세인트앤드루스에서 열린 제150회 디오픈 공식 기자회견에서 "LIV 시리즈로 옮긴 선수들은 지금의 그들을 있게 해준 곳에 등을 돌린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LIV 골프를 대표하는 노먼에 대해선 "노먼이 1990년대에도 이런 식의 다른 투어를 만들려고 한 것을 알고 있다.

그때는 노먼의 시도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이번에도 이런 상황이 골프 경기에 어떤 좋은 영향을 주는지 모르겠다"며 날이 선 비판을 가했다.
골프 황제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노먼은 LIV 골프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PGA 투어가 독점적 지위를 남용하고 있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그는 "PGA 투어는 그들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LIV 골프를 차단하기를 원한다"며 "그것은 독점적 행위"라고 주장했다.

노먼은 또 일부 기업들이 LIV 골프로 이적한 선수들의 후원을 중단한 것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노먼은 "PGA 투어를 후원하는 27개의 기업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연간 40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 사업을 하는 것으로 안다"며 "PGA 투어가 그 기업들과의 후원 계약은 그대로 두면서 왜 선수들만 괴롭히고 있는지 유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