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 그랜드볼룸에서 넷플릭스 '카터'(감독 정병길)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정병길 감독과 주원이 참석했다.
'카터'는 영화 '악녀'를 만들었던 정병길 감독의 차기작으로, 의문의 작전에 투입된 '카터'가 주어진 시간 안에 자신을 되찾고 미션을 성공시켜야만 하는 리얼 타임 액션물이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지점은 주원의 '파격 변신'이다. 그간 꽃미남 이미지로 대중에 선한 인상을 심어왔던 그는 모든 기억을 잃고,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른 채 의문의 미션을 성공해야 하는 주연 카터 역을 맡아 거친 액션을 소화한다. 짧은 헤어스타일, 우락부락한 근육질 몸매, 문신이 새겨진 구릿빛 피부, 날 선 눈빛까지 이미지부터 직관적이다.
주원은 '카터'를 "도전"이라고 칭했다. 그는 "처음부터 노출신이 있다. 카터의 첫 인상이라서 그걸 위해 몸을 많이 만들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주원은 카터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7kg을 벌크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내가 출연한 작품 중 가장 짧은 머리이고, 뒷통수에 있는 수술 자국과 목소리 등 디테일한 모든 게 카터처럼 보일 수 있게 많은 변화를 줬다"며 "촬영이 끝나고 카터에서 주원으로 다시 돌아오기까지 힘든 작품이었다"고 털어놨다.
'카터'를 위해 4달간 액션 트레이닝을 받았다는 주원은 "매일 고강도 액션신을 했다. 합을 외우는 것부터 촬영 기법까지 매일이 버라이어티했다"고 고백했다.
가장 힘들었던 촬영은 "목욕탕에서 하는 첫 액션"이었다고. 그는 "거의 알몸으로 싸워서 힘들었다"고 했다. 이어 "트럭하고 오토바이가 달리면서 싸우는 장면이 있는데 그늘 한 점 없는 땡볕에서 모래 바람을 맞으며 촬영했다. 그때도 스태프분들 다 고생해서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주원은 '카터'에 강한 확신을 보였다. 물론, 처음 시나리오를 접했을 땐 확신보다는 의구심이 앞섰다고 했다. 그는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이게 가능한가'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시도해보고 싶었다. 이게 잘 나온다면 내 필모그래피에 엄청난 작품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너무 욕심이 난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촬영 중간 믿음을 준 건 정병길 감독이었다고. 주원은 "(감독님은) 확고한 생각이 있었다. 촬영할 때 '저게 맞나?', '될까?'라는 생각이 들지만 감독님 머릿속에 이미 모든 게 계산되어 있었다. 그걸 초반에 설명해줄 때 믿고 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와 스태프들이 아무 의심 없이 믿고 갔다"고 전했다.
원테이크로 완성된 액션신을 보는 재미도 있는 '카터'다. 정 감독은 "원테이크로 하다 보니, 리얼하고 빨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엉뚱한 생각이지만 영화를 보면서 지루하지 않길 바랐다"면서 "모든 불가능한 앵글들을 잡아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운동선수처럼 연습했다"는 주원은 "그간 훌륭한 액션 작품들이 많았지만 자신있게 '카터'는 또 새로운 영역의 액션 영화라고 말할 수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이 작품이 한국의 액션 영화를 세계에 널리 퍼트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도 동시에 전했다.
'카터'는 오는 5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