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희 관악구청장은 2일 “관악구 청년들과 서울대라는 우수한 지역 인프라를 활용해 전국에서 손꼽히는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관악구  제공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2일 “관악구 청년들과 서울대라는 우수한 지역 인프라를 활용해 전국에서 손꼽히는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관악구 제공
“소중한 지역자산인 서울대와 함께 관악을 경제 도시로 탈바꿈시키겠습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관악구는 대한민국에서 최고라는 서울대가 있음에도 지금까지 베드타운에 머물렀고 지역 경제는 발전하지 못했다”며 “관악S밸리2.0을 통해 서울대와 함께 벤처 창업을 촉진하고 민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이 지난 민선 7기 임기부터 추진한 관악S밸리는 관악구의 청년과 서울대라는 우수한 인프라를 이용해 창업생태계를 구축하고 청년들이 지역에 머물면서 일하고 창업할 수 있도록 스타트업을 적극 지원하는 제도다. 올해 관악S밸리2.0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창업인프라 시설을 13곳에서 17곳으로 확대한다.

박 구청장은 “관악S밸리2.0으로 1000개 이상 벤처기업을 유치하겠다”며 “관악구와 서울대의 관계를 실리콘밸리와 스탠퍼드대에 버금가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난 임기에 추진한 관악S밸리에선 112개 창업기업이 들어와 711명이 활동했다. 1000개 기업이 들어오면 단순 계산으로도 6000명의 창업활동가들이 활동할 수 있게 된다. 관악구는 올해 초 중소벤처기업부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로 지정되면서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취득세 37.5% 감면, 재산세 등의 혜택과 다양한 정부 지원이 이뤄진다.

재개발·재건축을 통한 경제 활성화에도 나선다. 박 구청장은 “강감찬대로와 남부순환도로를 중심으로 허름한 건물이 많고 용도 제한 규제로 높은 빌딩을 건설하기가 어려운 상태”라며 “강남역과 지하철로 바로 이어지는 교통의 요지임에도 굉장히 저평가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준주거지역은 상업지역으로, 3종 일반 주거지역은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해 강감찬대로 주변을 높은 빌딩이 즐비한 테헤란로에 버금가는 곳으로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관악구는 서울시와 손잡고 재개발·재건축 추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7월 신림뉴타운 신림1구역은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을 통과해 4000가구 대단지 조성을 앞두고 있다. 박 구청장은 “대학 삼성동 쪽을 중심으로 재건축·재개발이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서울시와 협의해 사업이 조금 더 빨리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이 지역경제 중심인 관악구의 특징을 활용해 골목 경제 활성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관악구는 전체 사업체 중 소상공인 비율이 94.5%에 달한다. 박 구청장은 “샤로수길처럼 특화된 상권을 10개 정도 조성할 생각”이라며 “봉제업이 발달된 곳에는 공동으로 재단할 수 있는 시설을 세우거나, 혼밥거리 등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년 지원도 늘린다. 박 구청장은 “25개 구청 중 유일하게 있는 청년정책과를 ‘청년국’으로 승격해 청년 종합정책을 추진하겠다”며 “청년을 대상으로 고용과 일자리, 복지, 심리상담 등을 제공하는 ‘청년청’도 130억원을 투자해 설립할 예정”이라고 했다. 관악구는 청년 인구 비율이 40.6%로 전국 1위다. 1인 가구 비율도 전국에서 가장 높다. 향후 ‘1인 가구 지원센터’를 확대해 주거·일자리·건강 등 맞춤형 지원을 해나갈 예정이다.

박 구청장은 지역 주민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지방자치제는 직접 민주주의에 근간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구민이 주인이고 구민을 섬기는 행정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약자와의 동행 정책에 대해선 “약자가 차별받지 않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은 시정이나 구정이나 마찬가지”라며 “관악구도 약자와의 동행에 발맞춰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1963년 전남 완도 출생
△경기대 경제학과
△동국대 행정학 석사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3, 4대 관악구의원
△8, 9대 서울시의원
△7, 8대 관악구청장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