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무인공장 도입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일부 로봇주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관련주가 일제히 올랐다. 대다수 로봇 기업이 적자를 내고 있음에도 투자자들이 성장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본지 8월 2일자 A1, 4면 참조

삼성전자 무인공장 도입 호재…"사명에 '로봇' 있으면 다 올라"
2일 유일로보틱스는 29.92% 오른 3만1700원에 마감했다. 유일로보틱스는 다양한 산업용 로봇을 생산하고 스마트 공장 설계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5.21% 상승한 2만9300원에 마감했다. 국내 최초 인간형 로봇을 개발한 이 회사는 지난달 18일 이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올랐다. 로보티즈(5.87%), 유진로봇(2.60%), 에스피지(1.89%) 등 다른 로봇주도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장에서 “회사명에 로봇이 들어간 곳은 대부분 주가가 오른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츠앤드마켓츠에 따르면 세계 산업용 로봇 시장 규모는 지난해 141억1600만달러(약 18조4439억원)에서 2026년 288억6500만달러(약 37조7150억원)로 커질 전망이다.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는 2030년 무인공장 도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지난달 무인공장 도입 태스크포스를 꾸렸다.

현대차, LG전자 등 다른 국내 대기업도 로봇산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정부가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배달 사업 관련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로봇산업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대부분 로봇 기업은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유진로봇의 영업이익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마이너스다. 유일로보틱스는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나 영업이익률(총매출 대비 영업이익)이 2019년 11.86%에서 지난해 9.13%로 하락했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