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과 뉴욕에 동시 상장된 메이저 석유업체 BP(BP)는 2분기 순익이 14년만에 최고치인 84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또 다른 석유 메이저 쉘도 이에 앞서115억 달러의 기록적 분기 순익을 발표하면서 석유 메이저의 순익 잔치에 대한 여론도 악화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와 CNBC는 BP가 유가 상승에 따른 거래 증가와 강력한 정제 마진으로 분석가들의 예상치 63억달러를 훨씬 웃도는 2분기 실적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이는 1분기 62억달러, 작년 동기 28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이 소식으로 BP 주식은 런던에서는 3.6%, 뉴욕증시에서는 ADR이 개장전 거래에서 3% 급등했다.
BP, 14년 만에 최대규모 분기 순익 발표
BP는 2분기 순익 증가에 따라 배당금을 주당 6.006센트로 10%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전 가이던스에서 제시한 연 4%의 두 배를 웃도는 수치다.

BP는 또 3분기에도 정제 마진 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3분기중 잉여 현금의 60%에 해당하는 35억달러를 자사주 환매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상반기에도 41억 달러의 자사주를 매입했었다.

지난 주 또 다른 영국 석유 메이저인 쉘은 115억 달러의 기록적인 2분기 실적으로 보고하고 60억 달러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미국과 영국의 환경 및 시민단체들은, 가계의 에너지 지출 비용 급등을 완화할 수 있도록 석유 업체들의 이익 제한 조치와 ‘횡재세’ 신설 등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유가 상승으로 가계와 기업들이 압박을 받고 있음에도 석유 메이저들이 원유 가격 상승 이상으로 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